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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도 10%P내외 올라
5060은 세월호 이전 수준
새정치聯은 3%P 내려가

총선까지 추이 지속 땐
정권심판론 무력화 전망
黨·靑관계도 영향줄 듯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이 1주일 사이에 수직 상승해 50%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난 한국갤럽 여론조사 결과는 앞으로 당·청 관계나 정치권의 정국 운영에 강력한 ‘박근혜 중력’이 작용하게 될 것임을 시사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갤럽이 8월 넷째 주(25∼27일) 전국 성인 1004명에게 박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를 질문한 결과, 49%는 긍정 평가했고 44%는 부정 평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박 대통령 국정 지지율은 올해 최고치다. 주간 상승 폭도 15%포인트로 최대치를 기록했고, 부정률은 12%포인트나 하락했다. 긍정률이 부정률을 앞선 것은 지난해 11월 첫째 주 이후 처음이다.

각 세대별 긍정·부정률은 20대 20·72%, 30대 22·69%, 40대 46·50%, 50대 69·23%, 60세 이상 80·14%였다. 전반적으로 긍정률이 상승했는데, 특히 40대와 50대에서는 상승 폭이 20%포인트를 넘었다. 20·30·60세 이상에서는 10%포인트 내외의 상승세를 보였다. 50대와 60세 이상에서의 긍정률은 세월호 참사 이전 수준에 가깝다. 박 대통령 지지율 상승에 따라 정당도 희비가 엇갈렸다. 새누리당은 44%, 새정치민주연합은 21%의 지지도를 보였다. 새누리당 지지도는 지난주 대비 3%포인트 상승해 3개월 만에 올해 최고치를 회복했지만, 새정치연합은 3%포인트 하락했다.

정치권과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50%에 육박하는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향후 국정 운영에 있어 여권에 대한 ‘박근혜 중력’이 더 많이 작용할 것을 예고하는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현재의 당·청 관계는 물론 내년 4월의 제 20대 총선, 심지어는 2년 후에 치러질 제19대 대통령선거 때까지도 영향력을 행사하는 토대가 될 것이라는 뜻이다.

이 같은 분석은 △정치인은 선거에 사활을 걸고 있고 △선거는 여야의 싸움 이전에 대통령과 야당의 싸움이며 △따라서 모든 선거는 정권 심판론의 성격을 띨 수밖에 없고 △높은 국정 지지율은 심판론을 무력하게 만든다는 분석을 토대로 하고 있다. 새누리당 내 친박(친박근혜)계의 한 의원은 “대통령의 지지율이 낮으면 심판론이 득세하고 지지율이 높으면 심판론이 안 먹히는 건 자명하다”며 “따라서 여당은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에 더더욱 의지할 수밖에 없게 된다”고 주장했다. 중도 성향의 새누리당 중진 의원도 “대통령의 지지율이 높으면 정치인들은 거기에 기댈 수밖에 없다”면서 “박 대통령 주도의 당·청 관계도 일단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허민 선임기자 minsk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