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베이징세계육상선수권대회의 첫 금메달은 케냐의 집안싸움이 될 전망이다. 베이징세계선수권 남자 마라톤은 첫날인 22일 오전 8시 30분(한국시간) 시작되며 케냐의 ‘삼총사’ 데니스 키메토, 윌슨 킵상 키프로티치, 마크 코릴이 우승을 다툴 것으로 내다보인다.
　
키메토는 가장 유력한 금메달 후보. 지난해 9월 베를린마라톤에서 2시간 2분 57초의 세계기록을 작성했다.
　
농사를 짓던 농부 출신 키메토는 4년 전 케냐 마라톤 스타 조프리 무타이의 눈에 띄어 육상에 입문했다. 중장거리, 하프마라톤에서 경험을 쌓은 키메토는 2013년 본격적으로 풀코스에 도전했고 1년 만에 세계기록을 세웠다. 올 시즌 랭킹은 4위(2시간 5분 50초). 키프로티치는 올해 최고기록이 2시간 4분 50초로 가장 좋다. 코릴은 2시간 5분 40초로 시즌 3위에 랭크돼 있다.
　
관건은 악명 높은 베이징의 스모그. 지난해 10월 열렸던 마라톤대회 때도 참가자 대다수가 마스크를 쓴 채 레이스를 펼쳤다.
　
미국 ABC방송은 “지난 2008 베이징올림픽 때와 마찬가지로 매연이 선수들의 가장 큰 장애물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케냐는 당시 사미 완지루가 2시간 6분 32초의 올림픽 신기록을 작성하며 우승했다. 마라톤 최강 케냐는 ‘팀워크’를 펼치며 이번 세계선수권에서 세계기록 경신을 노리고 있다. 한편 헤수스 앙헬 가르시아(스페인)는 역대 최다 세계선수권 참가(10회)에 도전한다. 남자 50㎞ 경보 경기에 출전하면 기록을 세운다. 8개의 금메달로 역대 최다 금메달 공동 1위에 올라 있는 우사인 볼트(자메이카)와 앨리슨 펠릭스(미국)는 역대 최다관왕에 도전한다.
　
볼트는 자신이 세운 100m(9초58)와 200m(19초19) 세계 신기록 경신도 노리고 있다. 국제육상경기연맹은 세계신기록을 수립할 경우 10만 달러(약 1억1000만 원)를 시상한다.

베이징=박준우 기자 jwrepubli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