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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4개팀 참가…26만명 방문
투입 예산 8억 비해 큰 효과

매년 8월 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화랑대기 전국초등학교 유소년 축구대회’가 개최기간 12일 동안 300억 원이 넘는 지역경제 파급 효과를 낳으며 ‘효자’ 노릇을 해 화제다. 대회 규모가 갈수록 커지고 찾는 학부모와 관중도 늘면서 고요한 천년고도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19일 경주시에 따르면 지난 6일부터 17일까지 열린 올해 대회는 전국 454개 팀이 참가해 931경기를 경주축구공원 등 17곳에서 치렀다.

대회에는 1만여 명의 선수 및 임원과 800여 명의 자원봉사자, 의료진, 기록도우미 등 경기지원 인원이 참여했다. 경주시는 대회기간 중 가족, 관중 등 모두 26만여 명이 찾아 320억 원의 지역경제 파급 효과를 얻은 것으로 분석했다.

이 대회는 지난 2003년부터 ‘대교눈높이 초등학교 전국축구대회’란 이름으로 열리다가 2007년부터 경주시가 협찬하면서 화랑대기대회로 바뀌었다. 이후 경주시는 외부기관에 의뢰해 매년 경제적 파급 효과를 산출했다.

2007년 당시 373개 팀이 참가해 881경기를 치르고 18만여 명의 관중이 찾아 250억 원의 경제적 파급 효과를 낳았다.

또 2008년과 2009년의 경우 참가 규모는 비슷했으나 경제적 파급 효과는 268억 원으로 상승했다.

2010년부터는 경주시가 천년고도 관광을 집중 홍보하면서 참가 규모와 관중이 더 늘어 경제적 파급 효과도 300억 원을 넘어섰다.

2010년에는 389개 팀이 참가해 897경기를 치렀는데, 30만여 명이 관람해 360억 원의 경제적 파급 효과를 기록했다. 8억 원의 대회 예산을 들여 45배의 효과를 얻은 셈이다.

경주시 관계자는 “올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가 가시지 않아 경제적 파급 효과가 예상(350억 원)보다 감소했지만 개최할 때마다 관광·숙박·요식업계에서 피부로 느낄 정도의 인파가 몰려 지역경제에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주 = 박천학 기자 kobbl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