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묵념 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회의에 앞서 문재인(왼쪽) 대표와 이종걸 원내대표 등 참석자들이 고 박상천 상임고문에 대한 묵념을 하고 있다. 김선규 기자 ufokim@

당대표 취임·선거 이전 상승
선거 패하면 하락 패턴 반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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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의 지지율이 지난 1년간 호남에서 16%포인트나 하락하는 등 야권 핵심 지지층의 이탈 추세가 계속된 것은 잇따른 선거 패배와 당 통합·쇄신 실패 등에 따른 지지계층의 실망감의 표출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야당 지지율 추이는 선거 직전이나 신임 당대표 취임 시점에서 잠시 상승했다가 선거 패배 후 다시 하락하는 패턴을 보였다.

5일 한국갤럽의 월간 정당지지율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6월 새정치연합은 세월호 참사로 인한 여권에 대한 반발 여론, 7·30 재·보선을 앞둔 지지층 결집 효과 등으로 인해 당 지지율이 30%까지 올라 정점을 찍었다. 다음 달인 7월에도 소폭 하락했지만 27%를 기록했다. 그러나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 체제의 붕괴를 부른 재·보선 참패 직후인 8월에는 22%로 급락했고, 같은 해 11월에는 20%까지 미끄러졌다.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의 취임을 전후한 올해 초부터는 지지율이 서서히 상승해 지난 3월에는 28%까지 회복했지만 이후 재·보선 패배와 당 분열 등을 거치며 5∼7월에는 23%로 하락했다.

새정치연합 관계자는 5일 문화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지난해 7·30 재·보선 참패에 대한 실망감이 반영된 결과이기도 하고, 당은 혁신과 통합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데 여전히 당의 노력이나 성과들이 부족하다는 의미”라고 했다.

단순한 당 지지도 하락보다는 핵심 지지층이 지지를 철회하는 것이 더 큰 문제다. 지난 1년간 새정치연합은 호남에서 16%포인트(2014년 7월 51% → 2015년 7월 35%)가 하락한 것을 비롯해 서울에서 6%포인트(30% → 24%), 인천·경기에서 5%포인트(27% → 22%) 떨어졌다. 지지율이 대폭 하락한 이들 지역은 모두 야권의 ‘표밭’이다.

19대 총선에서 민주통합당(새정치연합의 전신)은 호남에서 새누리당에 단 한 석도 내주지 않고 25석을 챙겼다. 서울에서 30석(새누리 16석), 인천·경기에서 35석(새누리 27석)을 얻으며 여당에 우위를 보였다. 20대 총선에서는 이런 상황의 재연을 장담하기 어려워진 것이다.

새정치연합의 비주류인 김동철 의원은 “광주 재·보선에서 봤듯이 호남 민심이 최악”이라며 “실패만 하니까 애정이 분노로 표출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화종·윤정아 기자 hiromats@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