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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점 만점 0.44… 美 0.14
‘노인은 짐’인식, 세계 3위

우리나라 사람들이 갖고 있는 외국인 노동자·이민자에 대한 반감의 강도가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국 사회가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고령사회로 진입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인들이 ‘노인은 사회의 짐’이라고 생각하는 인식도 싱가포르인, 중국인에 이어 세계 3위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앞으로 한국 사회에서 세대, 인종 간에 심각한 갈등이 야기될 가능성이 높다는 경고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5일 최승문 한국조세재정연구원 부연구위원이 ‘월간 재정포럼 7월호’에 기고한 ‘소득 분포 및 인구 구조 변화가 복지 선호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보면, 한국 사회는 선진국과 비교할 때 갈등이 심각한 편이 아니지만, 현재의 추세가 이어질 경우 앞으로 세대 간, 인종 간, 빈부 간의 심각한 갈등이 야기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 위원이 전 세계인을 대상으로 정치·경제·사회·문화 등에 대한 가치관과 선호도를 조사하는 ‘세계 가치관 조사’(World Values Survey) 등의 자료를 통해 분석한 결과, 한국인이 외국인 노동자·이민자에 대해 갖고 있는 반감은 1점 만점에 0.44점으로 나타나 조사 대상국 중에서 가장 높았다.

한국인의 뒤를 이어 일본·싱가포르인(각각 0.36점), 독일인(0.21점), 미국인(0.14점), 중국인(0.12점) 등의 순이었다. 외국인 노동자·이민자에 대한 반감이 가장 적은 사람들은 스웨덴인(0.04점)으로 분석됐다.

한국인이 ‘노인은 사회의 짐’이라고 생각하는 정도는 4점 만점에 1.88점으로 나타나 싱가포르인(1.99점), 중국인(1.92점)에 이어 전 세계에서 세 번째로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1.69점), 스페인(1.70점), 일본(1.73점), 스웨덴(1.75점), 독일(1.78점) 사람들은 모두 우리나라 사람들보다 노인은 사회의 짐이라고 생각하는 인식이 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조해동 기자 haedo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