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이희호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이 5일 오전 전세기로 북한을 방문하기 위해 김포공항으로 들어가기 전 배웅나온 사람들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를 하고 있다. 김호웅 기자 diverkim@

이희호 여사 오늘 3박4일 일정 방북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가 방북길에 올랐다. 예정에는 없지만,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과 면담이 성사될지 주목된다.

함께 방북하는 김성재 전 문화부 장관은 5일 오전 김포공항에서 “이 여사는 ‘우리 민족이 분단 70년의 아픔과 상처를 치유하고 6·15정신으로 화해하고 협력해 평화롭게 왕래하면서 사는 민족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평양을 간다’고 했다”면서 “방문이 대화와 왕래, 교류협력의 길이 되길 바라는 마음을 전하셨다”고 밝혔다.

이 여사는 이날 오전 10시 이스타항공 전세기를 타고 서해 직항로를 이용해 평양으로 출발했으며, 3박 4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8일 돌아올 예정이다. 방북단은 북측과의 합의에 따라 평양산원, 애육원, 아동병원, 묘향산 등을 방문한다. 통일부는 지난 3일 저녁 최종적으로 이 여사 방북 관련 행정절차를 완료했다.

이번 방북은 지난해 말 이 여사가 김정일 사망 3주기에 맞춰 조화를 보내자 김 제1위원장이 직접 방북 친서를 보내면서 추진돼 오다 지난 3일 북측이 김대중평화센터 측으로 초청장을 보내면서 확정됐다. 북한의 핵 개발과 무력도발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방북이 남북관계 개선 신호탄이 될지에 관심이 쏠린다. 정부는 이번 방북이 개인 자격 방문이기 때문에 정부 관계자를 동행시키거나 특별히 전할 메시지가 없다는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유현진 기자 cworang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