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윤승일 빙빙한의원 원장이 진료실에서 뇌세포의 노화 등을 예방해주는 블루베리의 효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호웅 기자 diverkim@

- 윤승일 원장 추천‘머리 좋아지는 음식’

국립국어원이 발표한 ‘2014 새 낱말’에는 ‘뇌섹남’도 포함돼 있다. 뇌섹남은 말 그대로 풀면 ‘뇌가 섹시한 남자’로 ‘주관이 뚜렷하고 언변이 뛰어나며 유머가 있고 지적인 매력이 있는 남자’를 의미한다. 뇌섹남은 요즘 젊은 남자들이 가장 듣고 싶어하는 말이다. 그런데 깜빡깜빡하는 기억력 감퇴로 은근히 ‘치매’를 걱정하는 40~50대 중년남도 뇌섹남이 되고 싶은 심정은 마찬가지다. 어떻게 하면 뇌섹남이 될 수 있을까.

윤승일(경희대 동서의학대학원 겸임교수) 빙빙한의원 원장은 ‘약식동원(藥食同源)’이라고 음식만 잘 골라 먹어도‘뇌를 젊게 할 수 있다’고 확언했다. 그러면서 본인이 즐겨 먹는 블루베리를 강력히 추천했다. 윤 원장은 영양학과 기능의학을 접목해서 한의학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지난 2013년 출범한 한의기능영양학회 회장으로도 활동중이다.


“블루베리는 뇌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이 적절히 유지될 수 있게 해주며 뇌 속의 주요 세포들이 산화되어 파괴되지 않게 보호해 줍니다.”

윤 원장은 특히 블루베리의 폴리페놀과 플라보노이드 성분에 주목했다. 폴리페놀은 뇌세포 노화 방지에 도움을 줘 치매를 예방해야 하는 노인이나 뇌세포를 성장시켜야 하는 어린이에게 좋다. 미국 터프츠 대학의 신경과학자 제임스 조지프 박사는 노쇠한 동물들에게 블루베리를 먹인 결과 기억력과 운동기능이 회복됐다는 실험 결과를 발표했다.

또한 블루베리에 함유된 플라보노이드는 감귤, 은행잎, 양파 등에 다량 들어 있는 항산화 성분의 일종으로 뇌 신경 세포의 신호전달을 촉진하고 신경재생을 자극하여 기억력을 향상시키는 효능이 있다. 블루베리의 보랏빛 색상을 만들어내는 안토시아닌도 플라보노이드의 일종이다.

“폴리페놀뿐만이 아닙니다. 항산화 수치인 오락(ORAC) 지수도 눈여겨봐야 해요. ORAC 지수는 식품의 활성산소 흡수능력(Oxygen Radical Absorbance Capacity), 즉 뇌에 해로운 활성산소를 중화시키는 항산화 능력을 평가한 지수입니다. 미국 농무부에서는 일일 권장 항산화 수치를 하루 3000~5000 ORAC으로 정하고 있으며, 블루베리는 100g당 2400 ORAC 단위를 제공하니, 200g만 섭취하면 하루 ORAC 권장량을 모두 먹는 셈입니다.”

이 때문에 윤 원장은 어지럼증, 이명, 두통, 기억력 저하(치매) 등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이 ‘좋은 음식’에 대해 물으면 서슴없이 블루베리를 비롯한 베리류 식품을 추천한다. 본인도 하루에 블루베리를 20알 정도는 먹으려고 노력 중이다.

“뇌 속의 마이크로글리아(신경교세포)가 지속적으로 흥분해 염증으로 이어지며 뇌세포를 괴사시키는 경우가 많은데 블루베리 속의 성분들이 염증성 물질들을 직접적으로 죽이고, 염증유발물질인 엔에프카파비(NF-kB·Nuclear Factor kappa B)의 활성을 억제해 뇌세포를 보호해준다는 외국의 연구 결과도 있어요. 또 블루베리는 다른 과일에 비해 당분함량이 적어서 안전하고 훌륭한 뇌건강 음식입니다.”

한편 블루베리는 7~9월이 제철인데 미국은 7월을 ‘블루베리의 달’로 지정할 정도로 이 시기에 시장에 많이 나온다. 국내 대형마트에서 판매되는 블루베리도 대부분 미국 품종이다. 미국 하이부시블루베리협회 신혜원 과장은 “블루베리는 가급적 생으로 먹는 것이 특유의 맛과 향을 제대로 즐기는 데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블루베리는 구입할 때 알이 단단하고 속이 꽉 차 있으며 껍질이 매끄러운 것이 신선하다. 구입한 후에도 냉장 보관하고 가급적 10일 이내에 먹어야 한다. 오래 보관하려면 물에 씻지 않은 상태에서 완전히 건조시킨 뒤 냉동 보관한다.

이경택 기자 ktle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