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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맨 김준호, 김대희의 의미있는 동행이 한국의 코미디를 부흥시키고 있다.

두 사람은 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일지아트홀에서 열린 ‘제3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BICF)’ 기자회견에 나란히 참석했다. 이 행사에서 김준호는 집행위원장을, 김대희는 이사를 각각 맡고 있다.

영화, 가요 등 다양한 분야의 페스티벌이 있지만 현역 아티스트들이 직접 운영국에 속한 경우는 드물다. 하지만 두 사람은 코미디라는 대전제 아래 의기투합해 3회째 부산코미디페스티벌을 이어오고 있다.

부산코미디페스티벌은 수익이 나는 행사가 아니다. 아직은 저변이 넓지 않고 예산도 부족하다. 이 간극을 메우는 것이 바로 두 사람의 역할이다. 한국 코미디계에서 허리 역할을 맡고 있는 두 사람이 부산코미디페스티벌을 고집하는 이유는 단순히 코미디를 부흥시키는 수준을 넘어 개그맨들의 권익을 보호하고, 그들이 만든 고유 콘텐츠를 보호하기 위해서다.

김준호는 “개그맨들을 위한 협회가 얼마 전 생겼다”며 “개그맨들이 만드는 콘텐츠가 보호받고, 부가 콘텐츠가 만들어지기 위한 뭔가가 필요했는데 이 행사를 통해 개그의 저변을 확대하고 한국의 개그를 세계에 알릴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김준호와 김대희의 이런 진심을 하는 선·후배들도 흔쾌히 그들의 행보에 동참하고 있다. 전유성은 부산코미디페스티벌의 명예조직위원장을 맡고 있고, KBS 2TV ‘개그 콘서트’,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 tvN ‘코미디 빅리그’에 출연 중인 후배 개그맨들이 이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8월말 부산으로 모인다.

김대희는 김대희는 “김준호와 앞장서다보니 소위 말하는 ‘몸값’을 떠나 자진해서 참가하는 후배들도 있다. 재능 기부 차원에서 흔쾌히 참가해주는 후배들이 고맙다”며 “이는 단순한 개그맨들 간의 기수 문화가 아니라 코미디를 사랑하는 모든 이들의 화합”이라고 전했다.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은 2013년을 시작으로 올해 3회째를 맞았다. ‘부산바다 웃음바다, 웃음은 희망이다’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오는 28일부터 31일까지 나흘 간 부산 영화의 전당, 벡스코 오디토리움, 부산은행 본점 대강당, 경성대 예노소극장, 극장 해프닝 등에서 진행된다.

이번 행사에는 한국의 유명 개그맨들 외에 미국 영국 호주 캐나다 독일 중국 일본 대만 말레이시아 스위스 아프리카 등 전 세계를 대표하는 코미디언들이 참여한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