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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영애와 송승헌이 침체된 드라마 한류를 부활시키기 위해 손잡았다.

이영애가 11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인 SBS 드라마 ‘사임당, 더 허스토리’(the Herstory)의 남자 주인공으로 송승헌이 발탁됐다. 제작사의 출연 제안을 받은 송승헌은 고민 끝에 합류를 결정했다는 후문이다. 출연진과 제작진은 4일 오후 처음 열린 대본 읽기에 참석해 상견례를 가졌다.

이영애와 송승헌의 만남은 한류와 한류의 결합이라 할 수 있다. 이영애는 그의 출연작인 ‘대장금’이 중동, 남미까지 수출돼 전 세계에 얼굴을 알렸고 특히 중국어권에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반면 송승헌은 드라마 한류의 시작점이라 할 수 있는 ‘가을동화’를 비롯해 다수 드라마가 일본에 수출돼 넓은 지지 기반을 확보하고 있다. 또한 송승헌은 최근 중국 영화에 캐스팅되는 등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어 이영애와 송승헌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해볼 만하다. SBS 관계자는 “최근 일본의 반(反)한류 기류와 중국의 규제 강화로 한국 드라마 수출이 미진했다”며 “하지만 원조 한류스타인 이영애와 송승헌이 나란히 출연하는 ‘사임당’의 경우 일찌감치 해외 바이어들의 문의가 오고 있다”고 전했다.

‘사임당’은 아직 촬영을 시작하지 않았지만 방영권이 여러 나라에 선판매됐다. 이영애에 대한 해외 시장의 기대감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여기에 송승헌까지 가세하면서 ‘사임당’의 추가 수출이 이뤄질 전망이다. 제작사 그룹에이트 측은 “CNN, Warner TV, 카툰네트워크, 한국엔터테인먼트채널 Oh!K 등 유명 방송사를 보유한 세계적인 미디어그룹 터너엔터테인먼트와 아시아 6개국 방영권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사임당’은 조선시대 사임당 신 씨의 삶을 재해석한 작품으로, 천재화가 사임당의 예술혼과 불멸의 사랑을 그린다. 극중 이영애는 한국 미술사를 전공한 대학강사와 신사임당을 동시에 맡아 1인 2역을 소화한다. 송승헌은 자유로운 영혼을 가졌지만 엄한 집안의 억압에 갇혀 있다가 사임당을 만난 후 인생의 변화를 겪게 되는 이겸을 연기한다.

이영애와 송승헌은 내년 초 방송을 목표로 오는 9월부터 ‘사임당’의 촬영에 돌입한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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