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북한은 지난 29일 정전협정 체결 62주년을 맞아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현지지도 아래 원산 갈마비행장에서 공군 지휘관 전투비행술 경기대회를 열었다. 대회에 참가한 43대의 항공기가 대부분 구형인 것으로 분석된 가운데 미그-29기(왼쪽 사진)와 500MD 헬기(오른쪽)가 이륙하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이 정전협정 체결을 기념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현지지도 아래 지난 29일 강원도 원산 갈마비행장에서 실시한 공군 전투비행술 경기대회에 나온 비행기는 대부분 구형 전투기인 것으로 드러났다. 무기 전문가들은 31일 북한 매체에 등장한 전투비행술 경기대회 사진을 통해 이같이 분석한 뒤 이날 대회에는 북한이 보유하고 있는 전투기 기종 대부분이 동원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에는 북한이 보유한 전투기 중 성능이 가장 뛰어난 미그-29기 3대를 비롯, 중국제 공격기인 Q-5를 선보였다.

또 북한이 서독을 통해 68대를 밀수한 것으로 알려진 미국제 500MD 헬기 4대와 약 300대를 보유 중인 AN-2 8대의 로켓 사격 장면도 공개했다. 500MD는 우리 공군도 보유 중인 기종으로 유사시 피아식별이 어려워 대처하기 가장 힘든 경공격헬기다. AN-2는 레이더에 탐지될 확률이 낮은 기종으로, 북한은 침투 목적으로 특수부대를 동원해 훈련 횟수를 늘려오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이 이날 공개한 사진에는 전투기 미그-15 3대, 미그-17 3대, 미그-19 2대, 미그-21 7대, 미그-23 1대, 미그-29 3대와 공격기 수호이(Su-25) 1대, DN-18 6대, 북한이 보유한 유일한 폭격기 IL-28 2대, 헬기 6대 등 총 43대가 동원됐다. 이 중 옛 소련제 전투기인 미그-17, 미그-21은 북한의 주력 전투기로, 대부분 1960년대 이전에 생산된 노후 기종이다.

북한은 김정은 제1위원장의 전용기 ‘참매 1호’의 모습도 공개했다. 이일우 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은 “김정은 제1위원장의 공군과 해군 전력 강화에 기울이는 높은 관심도가 반영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정충신 기자 csju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