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 바다에서 이 같은 위험 동식물을 피하는 방법과 사고를 당했을 때 응급 처치요령은 무엇일까. 산에 갈 때는 덥더라도 긴 소매, 긴 바지를 입는 것이 좋다. 풀잎에 피부를 잘못 쓸리게 되면 풀독에 의한 접촉성 피부염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원색의 화려한 옷은 곤충을 유인할 수 있는 색상이므로 피해야 한다. 향수나 향이 함유된 비누·샴푸·로션도 곤충을 유인해 삼가는 것이 좋다.

뱀 물림 사고의 경우 독사에 물린 게 확인되면 물린 자리 10㎝ 위쪽을 밴드 등으로 감아 피 순환을 차단해야 한다. 이때 동맥혈관까지 눌리지 않게 손가락 하나가 통과할 수 있을 정도로 동여매도록 한다. 물린지 15분 이내일 경우 입으로 독을 빨아낸다. 입에 상처가 있는 사람은 절대 입으로 독을 빨지 말아야 한다. 상처를 칼로 절개하거나, 담뱃재, 된장 등을 바르는 행동은 금물이다. 벌 쏘임 사고는 벌침이 남아 있을 경우 바늘, 칼, 신용카드 등으로 제거하고 집게는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2차 감염 방지를 위해 쏘인 부위를 비누와 물로 씻고 통증이 심할 경우 얼음 주머니 찜질을 해도 좋다.

독버섯이나 독초를 먹고 중독됐을 경우 빨리 입안에 손가락을 넣고 위 속의 내용물을 토해낸 뒤 따뜻한 물을 먹여 응급처치를 한 뒤 즉시 병원치료를 받아야 한다. 멧돼지와 마주쳤을 때는 소리를 지르거나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멧돼지의 눈을 쳐다봐야 한다. 나무나 바위 뒤에 숨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절대 등을 보이며 달아나거나 크게 소리쳐서는 안 된다.

해파리에 쏘이면 핀셋이나 젓가락으로 집어내거나 카드 등으로 부드럽게 밀어 촉수를 제거해야 한다. 이어 식염수나 바닷물로 쏘인 부위를 세척하고 냉찜질을 20분가량 하면 통증 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다.

김기현·김창희 기자 ant735@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