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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적인 공간에서 자유롭게 창작자들이 작품을 선보이고 시민과 만났으면 하는 바람이었습니다. 생활 속의 창작활동을 하는 공간들을 사회적기업이라는 틀로 만들어 냈죠.” 김영등(사진) 일상 예술창작센터 대표는 지난 24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시민과 창작자가 함께 만날 수 있는 공간을 고민하다 지금의 기업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사회적기업을 만들게 된 계기는.

“지난 1997년부터 홍익대 앞에서 인디밴드들이 공연하는 라이브클럽 ‘빵’을 운영했다. 라이브 공연도 하고 전시·상영회 등 다양한 활동을 하는 복합문화공간이다. 홍대에 창작자, 작업공간이 많지만 일부 마니아층만 알고 있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해 왔다. 문화행사 기획활동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시민과 창작자가 만날 수 있는 장을 직접 만들고 싶었다. 2002년 6월 월드컵 당시 문화행사의 하나로 ‘프리마켓’을 준비했다. 일상적인 공간에서 창작자들이 자유롭게 작품을 선보이고 시민들과 만났으면 하는 바람이었다. 마포구청 등과 함께 시작했는데 반응이 좋아 지속적인 행사로 만들려고 계획하게 됐다. 이후 사회적 가치 창출 등을 고려할 때 사회적기업으로 추진하는 게 좋다고 생각해 오늘에 이르렀다.”

―정부의 사회적기업과 관련된 육성책, 제도에 대한 생각은.

“정부가 사회적기업에 대한 사업개발비를 지원하고 있는데 그 규모가 매우 작다. 이처럼 정부의 사회적기업 관련 제도를 보면 사회적기업을 시작하려는 초창기 기업가들에 대한 지원에 맞춰져 있는 것 같다. 이미 시장에 진출해 있는 사회적기업들이 좀 더 시장에 정착해서 중견급으로 규모를 키워갈 수 있게 지원하는 프로그램이 있으면 좋겠다. 프리마켓에도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았는데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로 직격탄을 맞았다. 매출에 변동이 많은 예술 분야 사회적기업의 지원 방식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것 같다.”

―앞으로의 활동 계획은.

“생활 속의 창작 활동을 계속할 것이다. 2014년 9월 ‘서울국제핸드메이드페어박람회’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는데, 오는 10월 코엑스에서 또 박람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박람회에 참가할 작가, 단체, 사회적기업 등을 모집했고, 행사의 모든 것을 직접 기획했다. 이같이 1인 창작자부터 사회적기업이나 마을기업 등 다양한 이들이 참여하는 박람회를 계속해서 기획하고 싶다. 아시아 국가 등과도 연계해 생활 속에서 창작 활동을 지속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계속 만들어 가는 게 목표다. 앞으로는 온라인쇼핑몰을 통해서 창작자, 예술가들이 만든 상품을 판매할 계획도 있다.”

고서정 기자 himsgo@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