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동구의 천호지하보도가 문화공간으로 변신한다.

강동구는 성내동 주꾸미 골목과 천호동 로데오거리를 잇는 천호지하보도를 문화갤러리 공간으로 조성하는 ‘우리 동네 문화갤러리’사업을 연말까지 추진한다고 24일 밝혔다.

천호지하보도는 보행자의 안전을 위해 조성되긴 했지만 이 보도로 그동안 성내동과 천호동 상권이 단절돼 지역 상인들의 적잖은 불편을 초래했다.

또 지하보도의 노후화는 지역 슬럼화와 보행자의 불편을 야기하기도 했다. 천호지하보도 면적은 216.53㎡이며 폭은 5.9m, 길이는 36.7m다.

구는 이처럼 여러 가지 불편을 초래하고 보행로 이외의 기능이 없는 천호지하보도의 활용법을 찾다가 주민참여예산으로 확보한 2억 원의 예산으로 지하보도를 문화갤러리 공간으로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구는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해 주민 쉼터와 전자게시판, 방향표지판, 포토 존 등을 설치하고 벽면은 예술가들의 작품을 전시할 수 있도록 갤러리로 꾸밀 계획이다.

갤러리에는 강풀만화거리에 조성되는 ‘예술창작소’ 상주 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되며, 학교나 미술학원생들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사업은 서울시 도시디자인재단에서 전문 컨설팅을 맡았으며 공청회를 통해 구성한 주민협의체를 중심으로 진행하게 된다.

구 관계자는 “오는 8월까지 주민의견 수렴 절차를 거쳐 9월 중 설계를 마치고 연말까지 공사를 마무리할 예정”이라며 “구민이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 꾸미겠다”고 말했다.

김도연 기자 kdych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