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춘희(59) 세종시장은 국토교통부 관료 출신으로 대표적인 신도시 건설 전문가이자 ‘세종시의 설계자’로 불린다.

전북 고창 출신으로 박원순 서울시장을 제외하면 전국에서 유일하게 비연고 지역에서 당선된 광역단체장이기도 하다.

고려대 행정학과 4학년 때 행정고시에 합격해 옛 건설부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한 후 주택정책과장으로 일하면서 분당·일산 등 1기 신도시 건설에 앞장섰으며, 그 후 동탄·판교 등 2기 신도시 건설에도 참여하며 도시건설 경험을 쌓았다.

지난 2003년 신행정수도건설 추진지원단장을 맡아 세종시 입지를 결정했고, 위헌 판결 이후 2006년 초대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에 이어 당시 건설교통부 차관에 올랐다.

참여정부 당시 관료생활의 꽃을 피웠던 이 시장은 자신을 발탁한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의 인연을 각별히 여기고 있다. 집무실에는 2006년 청와대로 가서 건설청장 임명장을 받을 때 그의 넥타이를 고쳐 매주는 노 전 대통령의 사진이 걸려 있다.

지난 선거에서 이 시장은 세종시에 노무현 대통령 추모공원 건설을 공약하기도 했다. 아직 구체적인 내용은 결정된 것이 없지만 ‘임기 내 추진’ 의지에는 변함이 없다.

지난 2012년 초대 세종시장 선거에 낙선한 뒤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압도적 표차로 설욕에 성공한 그는 엘리트 관료 출신답게 차분하면서도 치밀한 리더십으로 군청 수준이던 세종시 행정수준을 상당히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취임 1년이 지난 현시점에서 인기 비결을 묻자 “성과로 시민에게 보답해 드린다는 각오로 혼신을 다해 일할 뿐”이라고 답했다.
김창희 기자 ch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