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경북 경주시 성동동 성동시장에 개설된 야(夜)시장에서 주민과 관광객들이 공연을 들으며 박수를 치고 있다. 경주 계림연합문화관광형 시장사업단 제공

지방자치단체들이 지역 경제와 관광 활성화를 위해 앞다퉈 야(夜)시장 개설에 나서고 있다. 야시장 조성은 정부 공모사업으로도 진행되고 있는데, 지자체의 응모 경쟁이 치열하다.

13일 각 지자체에 따르면 경북 경주시와 계림연합문화관광형 시장사업단은 이달 초 성동동 성동시장에 ‘성동꾸버라야시장’ 운영에 들어갔다. 이 야시장에서는 생맥주, 한방 수육, 순대볶음 등을 10여 개 이동판매대에서 팔고 공연도 하고 있다. 경주시 관계자는 “경주 시민과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져 이동판매대를 3배 이상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대구 중구는 오는 8월부터 교동시장 내 일명 ‘양키골목’ 200m 구간에 야시장을 열고, 지역 출신 가수 고 김광석의 이름을 딴 ‘김광석 길’로 유명한 방천시장 일대에는 젊은이들의 취향에 맞는 아트 상품·소품 등을 판매하는 야시장을 추진 중이다. 대구시는 대구 최대 재래시장인 서문시장에 오는 10월 야시장을 개설하고 인천시는 부평시장, 제주시는 동문시장에 야시장 조성을 검토 중이다.

야시장은 지난 2013년 10월 부산 부평깡통시장 내 110m 구간에 처음 개설됐다. 이 야시장은 30여 개의 이동판매대마다 주민과 관광객이 몰려 하루 30만 원 이상 음식과 기념품을 팔고 주변 상가는 20∼30%의 매출증대 효과를 얻고 있다. 이에 따라 행정자치부는 지난해부터 야시장 개설 공모사업(시장별 지원금 5억 원)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31개 지자체가 응모한 가운데 3개 시장이 선정됐다. 충남 부여군의 부여시장, 전남 목포시의 자유시장, 경북 경주시의 중앙시장 등으로 오는 10월 야시장을 개설한다.

또 행자부는 이달 중에도 2개 야시장을 선정하며 21개 지자체가 응모한 상태다. 행자부 관계자는 “야시장이 재래시장에 활력을 불어넣는 데 도움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 = 박천학 기자 kobbla@munhwa.com, 전국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