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日 증시도 하락 6일 일본 도쿄에서 한 여성이 일본 주가 상황판을 바라보고 있다. 이날 일본 증시는 그리스 국민투표 결과가 채권단 협상안 수용 ‘반대’로 나오자 1.65% 하락하며 거래가 시작됐다. AFP연합뉴스

그렉시트 확률 85%로 껑충
2년간 GDP 25% 하락 예상
주변국가 위기 전이 우려도

그리스 국민의 긴축 프로그램 거부로 그리스 사태를 둘러싼 혼란이 커지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흔들리고 있다. 그리스 국민 투표 이후 세계 증시 중 처음으로 문을 연 아시아·태평양 지역 증시는 그리스발 충격에 내림세를 보였고, 유로화는 1% 넘게 급락했다.

6일 블룸버그와 금융업계에 따르면 일본 닛케이 지수는 오전 11시 5분 현재 전일대비 303.52포인트(1.48%) 급락한 20236.27을 기록했고, 호주 올 오디너리 지수는 11시 45분 전일대비 69.90포인트(1.26%) 하락한 5458.10을 나타냈다. 대만 자취안지수는 10시 5분 전일대비 27.52포인트(0.29%) 떨어진 9330.71을, 홍콩 항셍지수는 9시 55분 전일대비 98.07포인트(0.38%) 하락한 25963.04를 기록했다.

유로화 가치는 그리스 상황 악화로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경제에 대한 불안에 약세를 보였다. 유로화 대비 달러 환율은 국제 외환시장에서 6일 오전 5시 30분에 전 거래일 대비 1.20% 하락한 1.0972달러를 기록하는 등 장중 한때 유로당 1.1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그리스 국민의 ‘반대 투표’에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와 위험 전이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그리스가 국민투표를 통해 긴축프로그램을 거부하면서 그렉시트 확률이 67%에서 85%로 높아졌다고 밝혔다.

그렉시트가 현실화될 경우 그리스 경제가 급격히 위축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3대 국제 신용평가사인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는 ‘그렉시트 영향’ 보고서에서 그렉시트가 발생하면 그리스의 국내총생산(GDP)이 향후 2년간 25%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실업률도 29%까지 치솟을 것으로 전망했다. 유럽연합(EU) 통계기관인 유로스타트(Eurostat)에 따르면 그리스 실업률(계절조정기준)은 3월 현재 25.6%다.

S&P는 또 그리스가 과거 화폐인 드라크마를 도입하더라도 드라크마 가치가 올해 안에 30%가량 떨어지는 등 금융 불안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그렉시트로 그리스의 수입이 50% 줄어들 경우 그리스와 프랑스, 이탈리아 등의 수출은 0.3∼0.5% 감소하고, GDP도 0.2∼0.3% 줄어드는 등 유럽 경제에 악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그리스 국민투표 결과가 재정이 취약한 남유럽은 물론 EU 의존도가 높은 동유럽에 충격을 줄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유나이티드뱅크오브스위스(UBS)는 “그렉시트 시 동유럽 통화 가치가 15∼20% 급락할 것”이라며 “체코, 헝가리, 폴란드 등은 EU 수출 의존도가 높아 교역과 투자 면에서 그렉시트 여파가 가장 클 것”이라고 밝혔다.

김석 기자 su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