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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 체증·시민 불편 감안
의주로차도 공사 끝나면 시작
“30~40일내 공사 끝낼 것”

서울 충정로역에서 광화문을 잇는 서대문 고가도로(사진)가 40여 년 만에 철거된다. 지난 1960∼1970년대 집중적으로 건설돼 서울 발전의 상징이었던 100여 개의 고가도로들이 이제 도시경관을 해치고 지역 발전을 가로막는 ‘애물단지’ 신세로 전락해 철거가 가속화되고 있는 형국이다.

3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1971년 준공돼 40년 이상 자리를 지켰던 서대문구 충정로1가 62번지 일대 서대문 고가도로(폭 11.5m, 연장 374m)가 도심 교통체증과 시민불편 등을 감안해 여름방학이 시작되는 오는 20일을 전후로 철거될 예정이다. 당초 지난해 말 철거에 돌입한 뒤 올해 2월까지 작업을 끝내고, 상반기 중 중앙버스차로로 조성될 계획이었지만 실제 실행은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었다.

시는 인근 서울역 앞 의주로 지하차도가 시설공사를 끝내고 개통하는 15일부터 여름방학이 시작되는 20일 전후를 철거시점으로 내부 조율 중에 있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서대문에서 서울역으로 이어지는 의주로 지하차도의 공사가 진행 중이어서, 만약 2곳에서 동시에 공사를 할 경우 심각한 교통정체를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원래 일정보다 서대문 고가차도 철거시점이 늦춰졌다”고 말했다. 그는 “의주로 지하차도가 개통하는 15일 이후 시점부터 철거에 들어가 30∼40일 안에 공사를 끝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시는 이번 철거 및 교통개선 등을 위해 지난해 10억 원과 올해 47억 원 등 총 57억 원의 예산을 책정한 것으로 파악됐다.

시는 고도화된 교통망과 함께 대중교통·보행자 위주 도심 교통정책이 정착됨에 따라 노후 고가도로 철거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시 관계자는 “고가도로를 철거할 경우 교통흐름과 도시미관 개선 등을 이끌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준영 기자 cjy324@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