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메르스 스트레스 날려요” 서울 용산구 이촌동 신용산초등학교 오케스트라 동아리 학생 95명은 3일 오전 8시부터 1시간 동안 학교 운동장에서 ‘등굣길 음악회’를 열었다. 동아리 학생들은 무더위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로 지친 동료 학생들과 교사들을 달래기 위해 모차르트의 ‘피가로의 결혼 서곡’, 요한 슈트라우스의 왈츠곡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강’, 베토벤의 ‘에그몬트 서곡’ 등 5곡을 연주했다. 신창섭 기자 bluesky@

‘노출시간’ 길어지면서 의료진 감염 잇따르자

민관합동대책반이 요구… 종식선언 8월로 넘어갈듯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자 가운데 60%에 가까운 109명이 완치되고 사망자도 사흘째 발생하지 않는 등 진정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메르스를 치료하던 의료진 감염이 잇따르면서 종식선언이 8월로 넘어가게 될 전망이다. 방역당국은 삼성서울병원의 의료진 감염을 방지하기 위해 삼성서울병원의 메르스 확진자를 다른 병원으로 이송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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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메르스 완치자 7명이 추가돼 퇴원한 환자가 109명(59.2%)으로 늘었고, 사망자도 지난 6월 30일 이후 발생하지 않아 33명(치사율 18.0%)을 유지했다고 3일 밝혔다. 대책본부는 또 메르스 민관합동대책반 즉각대응팀이 삼성서울병원에서 치료 중인 메르스 환자를 다른 병원으로 이송하라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삼성서울병원에서 치료 중인 메르스 환자 중 상태가 위독하지 않은 확진자는 다른 병원으로 옮겨질 전망이다. 현재 삼성서울병원에는 15명의 메르스 환자가 치료 중이며, 이 중 5명은 상태가 불안정해 중환자실에서 치료받고 있다.

삼성서울병원의 확진자를 다른 병원으로 옮기는 것은 이 병원에서 메르스를 치료하던 의료진이 계속 감염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일 삼성서울병원 간호사가 183번째 환자(여·24)로 확진 판정을 받은 데 이어 2일에도 또 다른 간호사가 184번째 환자(여·24)로 확진됐다. 이는 삼성서울병원 의료진이 방호복 사용과정에서 부주의했을 가능성이 높지만, 삼성서울병원에 메르스 환자가 많아 노출 시간이 길기 때문인 것도 원인으로 분석됐다. 삼성서울병원에서 치료 중인 확진자는 국내 전체 치료자 42명의 35.7%에 달하는 15명이다. 또 병원 입원 중에 바이러스에 노출돼 격리 입원 중인 밀접접촉자도 60명에 달하는 상황이다. 이는 국가 메르스 지정병원인 국립중앙의료원(확진자 9명, 격리입원자 3명)보다 많다.

한편 메르스 종식 기준을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은 뒤부터 최대잠복기의 2배인 4주로 정할 경우, 현재 상태로라면 7월 31일이 된다. 그러나 이는 2일 확진된 184번째 환자를 마지막으로 앞으로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을 전제한 것이어서 추가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메르스 종식선언은 8월로 넘어가게 된다.

이용권 기자 freeus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