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공무원 연수중 버스 추락… 한국인 10명·중국인 1명 사망
행자부 “中정부와 협조 체제”… 선양 총영사 “중상자 병원 이송”

정부가 중국 현지 연수 중 차량 추락사고로 목숨을 읽은 공무원과 유가족에 조의를 표하고 신속한 사고 수습에 나섰다.

행정자치부는 2일 오전 정재근 차관을 비롯한 사고수습팀 11명을 중국 현지로 보내 중국 정부와의 협조 체제 구축, 유가족·부상자 가족 현지 편의 지원, 귀국·장례 절차 관련 협의 등 사고 수습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오전 현재 한국인 사망자는 교육생 9명과 여행사 사장 1명 등 10명으로 집계됐다. 또 중국인 버스기사 1명이 사망자로 확인됐다.

정종섭 행자부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긴급 브리핑을 열고 “지방행정연수원 현장학습 차량 사고로 소중한 목숨을 잃은 분들과 유가족들께 깊은 조의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현장학습 중 안전사고가 발생한 점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정 차관 등 사고수습팀은 이날 오전 9시 50분 아시아나 항공 비행기를 타고 중국 현지로 출발했다. 유가족이나 부상자 가족들도 중국 현지로 향하고 있다. 행자부에 따르면 유가족 2명이 사고 수습팀에 앞서 이날 오전 중국 현지로 떠났고, 이와는 별도로 25명의 유가족·부상자 가족이 중국행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 현지 문화탐방을 하러 간 지방자치단체 공무원들이 탑승한 버스는 지난 1일 오후 3시 30분(현지시간) 중국 지린(吉林)성 지안(集安)에서 단둥(丹東)으로 이동하던 중 다리 밑으로 떨어졌다. 이 버스에는 전국 각 시·도에서 모인 지방행정연수원 교육생(지방직 5급 공무원) 24명, 연수원 직원 1명, 한국인 여행사 사장 1명 등 한국인 26명과 중국인 2명(운전기사, 현지 여행 가이드)이 타고 있었다. 중국인 운전기사도 이날 오전 숨진 것으로 확인돼 이를 합하면 총 11명이 이번 사고로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각 시·도에 따르면 경기도 공무원 2명이 숨진 것을 비롯해 서울·부산·인천·광주·강원·경북·제주 등지의 공무원이 1명씩 사망했다. 이 중 부산시 김모(55) 사무관의 사망 소식을 접한 부산시 공무원들은 “정말 성실하고 모범적인 동료를 잃었다”며 안타까워하고 있다. 나머지 버스 탑승자들도 크고 작은 부상을 당해 인근 지안시 병원 등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봉섭 중국 선양(瀋陽) 총영사는 이날 오전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과속으로 인한 사고로 알려져 있지만 정확한 원인은 정밀 조사가 이뤄져야 나올 수 있다”며 “현재 부상자들은 지안시 병원에 있는데 이중 중상자들을 인근 대형병원으로 이송하는 작업을 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유회경·베이징 = 박세영 특파원 yoology@munhwa.com, 전국종합

▨ 사망자 명단 10명

△조OO(51·서울 성동구) △김OO(55·부산) △김OO(55·광주광역시) △한OO(55·인천 서구) △한OO(54·경기 고양시) △김OO(54·경기 남양주시) △정OO(51·경북) △이OO(55·강원 춘천시) △조OO(54·제주) △김OO(53·여행사 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