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다시 몰리는 외국인 관광객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신규 확진자가 나흘 연속 발생하지 않은 가운데 1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경복궁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여행가이드의 설명을 듣고 있다. 문화재청은 휴가철인 7월 한 달 동안 경복궁·창덕궁·창경궁·덕수궁 등 4대 궁과 종묘, 조선왕릉을 무료 개방한다. 곽성호 기자 tray92@

즉각대응팀 WHO에 질의서… 잠복기 2배인 4주 지난 시점

나흘째 신규 확진 발생 제로… 검사 검체 건수도 대폭 줄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신규 확진자가 나흘째 발생하지 않았다. 감염내과 전문의로 구성된 메르스 즉각대응팀은 신규 확진자가 앞으로도 계속 발생하지 않을 경우 7월 25일이면 종식 선언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메르스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아 전체 확진자는 전날과 동일한 182명이라고 1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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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자도 발생하지 않았으며 퇴원자만 2명이 늘어 97명(53.3%)이 됐다. 메르스 신규 확진자는 확진일 기준으로 6월 27일부터 30일까지 4일 연속 발생하지 않았다. 격리대상자는 2451명으로 전날보다 187명 줄었다. 격리해제자는 총 1만3554명으로 전날보다 200명 늘었다.

즉각대응팀의 엄중식 한림대강동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확진자가 추가로 나오지 않는 것도 중요하지만 각 지방자치단체의 보건환경연구원에서 국립보건연구원에 확진 의뢰하는 검체 건수가 기존에는 매일 100∼200건이었지만 어제는 16건 정도에 그쳤다”며 “이는 의심환자도 많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으로, 아직 잠복기가 남아있는 만큼 이번 주가 지나봐야 정확히 알겠지만 급한 불은 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엄 교수는 “즉각대응팀 내부적으로 종식선언 기준을 최대 잠복기의 두 배인 4주로 하는 것으로 결정해 세계보건기구(WHO)에 질의를 보낸 상태”라며 “그쪽에서 동의할 경우 현재처럼 확진자가 나오지 않는다면 7월 25일을 종식 시점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전병률 연세대 보건대학원 교수도 “잠복기가 남아있지만, 고비는 넘긴 것으로 보인다”며 “추가 감염자가 생기더라도 한 병원에서 대량으로 발생하는 일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아직 잠복기가 남은 서울 강동성심병원 등에서 환자가 발생한다고 해도 1∼2명씩 단독 발생에 그칠 것으로 분석했다.

퇴원자와 사망자를 제외하고 현재 52명이 치료받고 있으며, 이 중 12명이 불안정한 상태다. 사망자는 33명(치사율 18.1%)으로 변동이 없었다. 엄 교수는 “앞으로 사망자를 최대한 줄이는 것이 관건이 될 것 같다”며 “치사율이 10% 내외로 예상됐던 것보다 높게 나온 것은 아무래도 병원에서 고위험군이 많이 노출된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메르스로 인한 경영상 어려움에 처한 의료기관을 지원하기 위해 메르스 환자 발생 및 경유병원 138개소에 대해 건강보험요양급여비용을 오는 7일 1차 선지급기로 했다. 기준은 올해 2∼4월 3개월간 지급된 요양급여비용의 한 달치 평균금액이다.

이용권 기자 freeus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