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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쇄본으로만 남아있는 고려 후기 일연(1206∼1289) 스님이 편찬한 삼국유사가 목판본으로 제작돼 오는 11월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다.

경북도는 최근 총 5권 2책(목판 110장)으로 이루어진 삼국유사 조선 중기본 목판 판각 작업(사진)에 들어갔으며 11월쯤 완성할 예정이라고 30일 밝혔다. 또 도는 조선 초기본은 내년 3월, 이를 집대성한 교정본은 같은 해 말 각각 판각을 완료하기로 했다. 삼국유사는 조선 초기본을 보완한 중기본 등 2종류가 목판 인쇄본으로만 남아 있을 뿐 목판본 자체는 존재하지 않고 있는 상태다.

도는 군위군, 한국국학진흥원과 함께 30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인쇄본을 토대로 목판 판각작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판각된 3개의 목판은 오는 12월 안동으로 이전하는 경북 신도청과 군위군 삼국유사 역사테마공원, 한국국학진흥원에 각각 보관해 일반인에게 공개할 계획이다. 또 책자로 인출해 대학, 공공도서관, 연구기관 등에 보급, 삼국유사의 이해와 고대사 연구의 기초자료로 제공할 방침이다. 도는 판본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지난 3월부터 최근까지 전문가 고증작업을 거쳤다. 일연스님은 경산에서 태어났으며 군위 인각사에서 삼국유사를 집필하고 입적했다.

대구 = 박천학 기자 kobbl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