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한국 건설사들의 해외 건설·플랜트 사업 수주액이 예상보다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1965년 해외사업 첫 수주이래 올 6월 초까지 사상 처음으로 7000억 달러 수주액을 달성했지만, 상반기 수주액은 저조한 것으로 집계됐다. 저유가와 중동 정정 불안으로 발주사업이 급감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전문가들은 중동 편중에서 벗어나 수주 국가 다변화와 공종 다양화, 해외사업 보증 확대 등 대책을 실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9일 해외건설협회 등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한국 건설사들의 해외 건설·플랜트 수주액은 255억 달러(약 28조7000억 원)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동기 332억 달러에 비해 23%가량 줄어든 것이다. 사업 수주 건수도 지난해 동기 330건에 비해 293건에 불과했다.다만 진출 국가는 지난해 동기 76개 나라에서 올해 87개 나라로 늘어났다.

올해 건설사들의 해외 수주가 위축되고 있지만 6월 들어서는 잇달아 낭보를 전해주고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 24일 현대엔지니어링과 공동으로 동티모르 석유광물자원부가 발주한 7억1921만달러짜리 ‘수아이 물류보급 기지 및 항만’ 신축 공사를 수주했다. GS건설도 25일 싱가포르 교통부 산하 육상교통청이 발주한 3억2000만달러짜리 ‘T3008 프로젝트’도 수주했다.

김순환 기자 so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