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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서울대병원 이동호 교수의 ‘추천 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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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가 계속되며 잠을 설치는 사람들이 많다. 이즈음 숙면을 위해 많이 찾는 것이 술이다. 사실 적당량의 술이 불면증 해소에 좋은지는 아직 논란의 여지가 많지만 분명한 사실은 ‘뱃살’을 더 키워준다는 것이다. 특히 안주를 어떤 것으로 선택하느냐 여하에 따라 그 정도가 심해진다. 뱃살은 대사증후군으로 이어져 각종 성인병을 유발한다. 애주가로 소문난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의 이동호(사진) 교수가 소화가 잘되며 몸에도 유익한 술안주를 추천했다.



# 치킨샐러드

‘치맥’은 여름밤 많이 찾는 술자리 메뉴다. 여기서 치킨은 기름에 튀겨낸 것으로 조리하는 과정에서 몸에 해로운 트랜스지방이 치킨 살점에 파고든다. 특히 트랜스지방은 치킨의 지방덩어리들과 합류하여 위장 안에서 위산분비를 촉진, 소화불량 증상까지 야기한다.

반면 치킨샐러드에 들어가는 치킨은 삶은 닭가슴살로 담백하면서 지방도 적다. 실제로 닭가슴살은 대표적인 다이어트식품이다. 저지방·고단백 식품으로 유익한 아미노산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다. 닭고기 중에서 가슴 부위는 지방이 적은 대신 단백질은 약 20% 더 함유하고 있다. 특히 간 해독을 돕는 메티오닌 성분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다. 닭가슴살에는 쇠고기보다 메티오닌을 비롯한 필수아미노산이 더 많이 들어있다. 따라서 닭가슴살을 먹으면 체중감량 과정에서 비롯된 영양부족도 채워준다.

여기에 장에 좋은 채소의 식이섬유가 가세해 변비와 숙변 등의 제거에 유익한 작용을 한다. 단백질이 풍부한 닭가슴살과 채소를 함께 먹으면 채소의 비타민까지 섭취하게 돼 영양상 균형잡힌 식단이 완성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 두부김치

김치는 대표적인 유산균 식품이다. 김치의 일부 유산균은 알코올의 분해를 도와 숙취를 예방해준다. 또 김치는 채소를 재료로 만드는 음식이어서 비타민과 섬유질이 풍부하고, 항산화 성분도 많이 포함하고 있다. 노화예방을 위해서도 김치만큼 좋은 식품이 없다. 또 김치는 암의 치료에도 상당히 좋은 역할을 한다. 특히 배추의 설포라판, 인돌 등의 파이토케미칼 성분은 건강한 세포 상태를 유지시켜줘 대장암이나 유방암, 전립선암 등의 발생 위험도를 낮춰준다. 또 고추의 매운 캡사이신 성분은 몸에 열을 내면서 칼로리를 소모한다. 기초대사율을 높여 체중 감량을 효과적으로 돕는다. 캡사이신이 에너지 대사와 관련된 교감신경을 활성화해 지방 축적을 막아 비만을 예방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두부다. 두부는 식물성 단백질이다. 육류의 단백질과 달리 식물성 단백질은 콩팥에 부담을 주지 않는다. 그러면서도 두부의 각종 아미노산이 간의 해독작용을 돕는다. 콜린 성분이 풍부한데 콜린은 신경전달물질인 아세틸콜린의 구성성분으로 기억력 향상 등 뇌기능 활성화를 위해 없어서는 안 되는 성분으로 치매 예방에도 좋다.

# 고갈비

지금이야 찾는 이가 많지 않지만 고등어를 연탄불에 구워내는 고갈비는 요즘 40∼50대 세대에게는 아련한 추억의 술안주다. 서울에서는 종로 술집골목 일대에서 고갈비가 많이 팔렸고, 부산이나 인천 등의 항구도시에서도 고갈비는 애주가들이 가장 좋아하는 술안주 중의 하나였다.

그러나 고등어의 영양성분과 효능을 따지면 요즘도 훌륭한 안줏감으로 손색이 없다. 고등어는 오메가3 지방산으로 많이 알려진, 고도 불포화지방산인 EPA를 어류 중에서 가장 많이 함유하고 있다. 이에 따라 동맥경화, 혈전증, 고혈압, 심장질환 등의 각종 성인병 예방에 효과가 있다. 또 몸의 각종 염증도 완화해준다. 병원에서도 만성 장염에 오메가3 성분을 처방해줄 때가 많다. 고등어의 이 같은 효능은 우리 조상들도 인정했다. 정약전의 ‘자산어보’에는 ‘고등어가 간과 신장의 기능을 발달시키며 깊지 않은 바다에서 사는 물고기라 육질이 연하다’고 돼 있다.

고등어의 오메가3 지방산은 우울증도 예방해준다. 오메가3는 사람의 기분을 관장하는 두뇌 화학물질인 도파민과 세로토닌의 수치를 높여 준다. 도파민은 쾌락적이고 긍정적인 기분을 만들어 주며, 세로토닌은 흥분하거나 불안한 감정을 떨쳐 버리고 평온함을 유지시켜 주는 역할을 한다. 고등어 100g당 불포화지방산 함량은 8g이다.

글 = 이경택 기자 ktlee@munhwa.com

사진 = 김호웅 기자 diver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