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30代서 인기몰이중인 SNS
홍보창구 활용 ‘새 바람’ 불 듯

미국 대통령 선거 도전을 공식 선언한 공화당의 젭 부시(62) 전 플로리다 주지사가 출마 선언에 미국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스냅챗(Snapchat)을 활용해 눈길을 모으고 있다.

부시 전 주지사는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최대 커뮤니티대학인 데이드 칼리지에서 출사표를 던지며 스냅챗을 통해 연설 실황 영상과 메시지를 전달했다. 팀 밀러 부시 전 주지사 대변인은 “스냅챗은 젊은 유권자들에게 광범위하게 다가갈 수 있는 기회”라며 스냅챗 활용 배경을 설명했다.

수신 후 메시지가 자동으로 사라지는 스냅챗은 미국 젊은 층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끄는 사진과 동영상 기반의 SNS다. 10대와 20대를 중심으로 인기몰이를 했던 스냅챗은 최근 30대 이용자도 늘어나며 ‘적극적인 유저’만 지난해 말 기준 2억 명으로 불어났다. 지난 2013년에는 페이스북이 스냅챗을 30억 달러(약 3조3519억 원)에 인수하려 했으나 실패한 바 있다.

유력 대선주자가 공식 홍보창구로 활용하며 스냅챗은 대통령 선거에 새로운 바람을 몰고 올 것으로 예상된다. 뉴욕타임스(NYT)는 5월 스냅챗이 신설된 뉴스 부서 책임자에 CNN의 정치부 기자를 영입한 것을 가리키며 2016년 대선에 미칠 스냅챗의 영향에 주목한 바 있다.

NYT는 “스냅챗 이용자 중 18∼31세 미국인이 주축을 이루는 점 때문에 내년 미국 대선 판도를 뒤흔들 잠재력이 상당하다”며 “2008년 대통령 선거 당시에는 허핑턴포스트와 폴리티코가, 2012년에는 버즈피드가 대선 뉴스의 보도 방식에 변화를 일으켰다면 2016년에는 스냅챗의 차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대종 기자 bigpaper@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