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선물’ 박근혜 대통령이 29일 대전 대덕연구단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서 열린 ‘무인이동체 및 엔지니어링 산업 발전전략 보고회’에서 방명록에 서명한 뒤 항우연 관계자로부터 무인항공기 모형을 선물 받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이 29일 ‘무인이동체 및 엔지니어링 산업 발전전략 보고회’ 겸 제22차 국가과학기술회의를 직접 주재한 것은 창조경제 실현과 함께 국가 주력산업의 미래형 고부가가치화를 강력히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 정보통신기술(ICT)을 중심으로 한 창업 지원에 방점을 둔 창조경제 생태계 구축 못지 않게 자동차와 조선, 건설, 토목 등 전통적 강세 분야의 미래산업화도 놓쳐서는 안 된다는 취지다.

박 대통령이 최근 시·도별 창조경제혁신센터 출범식에 잇따라 참석하는 등 신성장동력 발굴과 육성을 위한 행보에 주력해 왔지만, 취임 후 5번째로 주재한 이날 국가과학기술회의는 남다른 의미가 있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이날 회의의 주제가 그동안 한국의 경제성장을 견인해 온 자동차, 조선, 건설, 토목 등 주력 산업의 새로운 도약에 맞춰졌다는 것이다.

박 대통령은 “기존 주력산업의 새로운 경쟁 원천 확보가 중요하다”며 “엔지니어링 기술 경쟁력 제고와 미래 성장동력 산업이 될 무인이동체 분야의 중요성을 감안해 국가 주력 산업의 재도약과 새로운 시장, 일자리, 산업을 창출할 수 있도록 관련 부처가 긴밀히 협력해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새로운 혁신을 통해 기존 주력산업의 부가가치를 획기적으로 끌어올려야 한다는 인식을 반영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14억7000만 달러짜리 아랍에미리트(UAE)의 부르즈 칼리파 타워를 우리 기업이 지었지만, 우리에게 돌아온 과실은 4억6000만 달러에 불과했다”며 “이는 건설과 플랜트 등 기존 주력산업이 시공 분야에 국한돼 있고 정작 기획과 개념 설계 등 엔지니어링 분야는 취약하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회의 주재에 앞서 관련 전시장을 관람하고 이들 산업 육성을 위한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하는 데 주력했다.

오남석 기자 greente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