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공청회장에 들어가려는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을 노동계 관계자들이 막아서고 있다. 뉴시스

양대노총 200명 행사장 점거
이기권 장관 입장 못해 돌아서
“의견 수렴 방법 찾는데 집중”

민간 부문의 임금피크제 확산을 위해 마련된 공청회가 노동계의 반발로 무산됐지만 정부는 임금피크제 도입을 포함한 임금체계개편 등 노동시장 구조개혁을 차질없이 진행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29일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노동계의 반발은 예상했지만 행사 진행을 못 할 정도일 줄은 몰랐다”면서도 “임금피크제를 포함한 취업규칙변경을 위한 지침마련 등 큰 방향성에는 변함이 없으며 의견 수렴을 위한 방법을 논의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노동연구원은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CCMM빌딩에서 ‘임금체계 개편과 취업규칙 변경’을 주제로 공청회를 개최하고 취업규칙변경을 위한 여론 수렴을 거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날 한국노총과 민노총 조합원 200여 명이 행사에 앞서 공청회장을 점거하고 반대시위를 벌이면서, 축사를 위해 입장하려던 이기권 고용부 장관이 발길을 돌려야 했다.

하지만 이 장관은 고용부 측이 보도자료를 통해 공개한 인사말에서 노동계의 반대를 비판하는 한편 노동시장구조 개혁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아무런 준비 없는 정년연장은 청년고용절벽, 장년고용불안의 고용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또 “2013년 4월 정년 60세 법이 통과된 후 같은 해 5월 노사정 대표는 ‘고용률 70% 달성을 위한 노사정 일자리 협약’에서 정년 60세 안착을 위해 노사는 임금피크제 도입, 임금체계 개편에 적극 협력하고 이를 위한 단체교섭, 취업규칙개정을 적극 추진한다고 합의했다”면서 “국민들께 드린 약속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고 했다.

이 장관은 이날 공청회장에 입장하지 못하고 떠나면서 “불상사가 일어나니 들어가지 않겠다”면서도 “노동시장개혁은 미래의 주인인 우리 아들, 딸들을 위한 것이고 또한 지금 일하고 있는 분들의 고용안정을 위해서 필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서정 기자 himsgo@munhwa.com

이미지 크게보기“노동시장 개혁 반대” 한국노총, 민노총 등 노동계 인사들이 28일 서울 여의도 CCMM빌딩에서 열린 ‘임금체계 개편과 취업규칙 변경 공청회’에서 ‘노동시장 구조개선 반대’를 외치고 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