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野 혁신위 시동 김상곤 새정치민주연합 혁신위원장이 28일 오전 국회 대표실에서 열린 기초단체장협의회에서 당 혁신 방안에 대한 단체장들의 의견을 듣고 있다. 김동훈 기자 dhk@

‘패권·계파와의 전쟁’을 선언한 김상곤 새정치민주연합 혁신위원장이 28일 당 소속 기초단체장 협의회 대표단과 간담회를 시작으로 공식 일정에 들어갔다.

김 위원장은 이날 ‘실력’ ‘헌신’ ‘내려놓기’를 혁신위 구성 기준으로 밝히며 본격적으로 혁신위원 찾기에 나섰다. 이는 사실상 현역 의원들에게는 ‘공천권을 포기할 각오로 참여하라’는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외부 인사 영입 시 ‘구인난’이 예고돼 김 위원장이 ‘6월 초 혁신위 출범’이라는 첫 번째 과제를 풀어내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기초단체장협의회 대표단 간담회에서 “당이 국민 속에서, 국민을 위해서, 국민과 함께할 역할을 제대로 파악하고 그 방향을 잡아나가는 것, 그리고 실천 과제까지 세우는 것이 혁신위가 할 일”이라며 혁신 위원이 갖춰야 할 세 가지 ‘자격’에 대해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무엇보다 국민의 뜻을 잘 파악해 반영하는 실력 있는 분이 필요하다”며 “혁신안을 흔들림 없이 묵묵하게 만들어갈 수 있는 헌신적인 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모든 것을 국민, 당원을 위해 내려놓을 수 있는 것 또한 실력”이라고도 말했다. 이는 당내 인사들에게 ‘기득권 포기’를 촉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혁신위는 10명 안팎의 위원으로 구성돼 100일 정도 장기간 활동할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이날 “(혁신위 활동 기간은) 위원회에서 정하게 돼 있고 한 달은 훨씬 넘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아직까지 혁신위를 내·외부 인사로 구성할지 전원 외부 인사로 꾸릴지는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일각에서는 계파·지역별로 안배하거나 당내 계파색이 옅은 인사들이 혁신위에 참여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지만, 김 위원장 측은 “혁신위 활동 기간 동안 계파는 없다고 선언했는데 무슨 소리냐”며 일축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27일 김부겸 전 의원을 만난 데 이어 오는 1일 상임고문단과의 회동을 통해 혁신위에 대한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문재인 대표와 김 위원장을 잇달아 만난 기초지방자치단체장 협의회 소속 단체장들은 건의문을 통해 “지금 논의되는 당의 혁신안도 국회의원 선출 방식과 권한에만 관심이 쏠려 있다”며 “패권주의와 패배주의에 젖어 당을 바로 세우려는 절박함도 없다”고 비판했다.

윤정아·손우성 기자 jayo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