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 환자 2명 추가… 총 7명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의심 환자 H(44) 씨가 발열 등의 감염 의심 증상이 있음에도 격리되지 않은 채 직장생활 등을 하다가 중국으로 출국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남성은 의심증상이 나타난 뒤에도 10일가량 격리되지 않고 활동한 것으로 나타나, 감염자로 판정될 경우 일반인으로의 감염 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정부는 항공기 승객 및 직장 동료 등 H 씨와 접촉한 사람을 파악하고 있다.

또 정부가 격리 관찰하던 밀접 접촉자 중에서 2명이 추가로 확진돼 감염자는 현재 7명으로 늘었다.

질병관리본부는 메르스 환자 밀접 접촉자로 발열 등의 증세가 있는 의심환자 H 씨가 지난 26일 중국으로 출국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28일 밝혔다.

H 씨는 세 번째 감염자 C(76) 씨의 아들이며, C 씨의 딸인 네 번째 감염자 D(46) 씨의 남동생이다. 그는 지난 16일 자신의 아버지 C 씨가 입원했던 병실을 방문하는 과정에서 최초 감염자 A(68) 씨와 접촉했지만, 보건당국에서 파악하지 못해 그동안 격리대상에서 빠져 있었다.

정부는 27일 이를 확인하고 국제보건규칙(IHR)에 따라 세계보건기구 서태평양지역 사무소와 중국 보건 당국에 이러한 사실을 알렸다. 현재 H 씨는 중국 내 1인실 병실에서 격리 관찰 받고 있다. 유전자 검사는 이르면 이날 오후 중에 나올 예정이다. H 씨는 지난 19일부터 발열 등의 증상이 나타나 일반 의료기관을 방문했지만 격리되지 않고, 직장을 다닌 것은 물론 항공기를 이용해 중국으로 출국하는 등 자유롭게 활동했다. H 씨가 메르스 감염자로 확진될 경우 그가 격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접촉한 가족, 직장 동료, 항공기 승객, 중국 현지인 등 관찰 대상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보건당국은 먼저 국내 추가 전파를 방지하기 위해 H 씨의 부인과 그가 방문했던 의료기관 의료진 10명을 자가(自家) 격리 조치했다.

또 H 씨가 탑승했던 항공편 탑승객명단(166명)과 그의 직장동료명단(180명)을 확보해 근접 접촉자를 파악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해당 의심자가 첫 번째 환자 병실 방문 사실을 알리지 않았고, 발열 증상으로 병원을 방문했음에도 본인이 메르스 접촉 사실을 의료진에게 알리지 않고 출국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보건당국이 밀접 접촉자로 관찰하던 대상 중에 2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아 감염자가 총 7명으로 늘었다. 여섯 번째 감염자인 F(61) 씨는 A 씨와 같은 병동이지만 병실을 함께 사용하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돼 조사가 진행중이다. 7번째 감염자인 G(여·28) 씨는 A 씨를 진료했던 간호사다.

전북 정읍에서 스스로 의심환자로 신고한 25세 여성은 유전자 검사 결과 음성으로 판정됐다.

이용권 기자 freeus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