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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애플·LG 등 글로벌 5大 스마트폰 제조사

중국의 스마트폰 업체 샤오미가 독자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개발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로써 글로벌 5대 스마트폰 제조사들(애플, 삼성전자, LG전자, 화웨이, 샤오미)이 모두 자체 모바일 AP를 이미 개발했거나 개발에 착수한 셈이 됐다.

최근 글로벌 스마트폰 업체들은 시장 포화로 수익성이 악화되자 앞다퉈 모바일 AP 자체 개발 등 부품 수직계열화를 통해 원가 절감에 나서고 있다. 자체 칩셋을 탑재, ‘최적화’를 통해 하드웨어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목적도 있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샤오미는 최근 중국 팹리스(반도체 설계) 업체 리드코어와 손잡고 독자 모바일 AP 개발에 착수했다. 샤오미는 자체 칩셋 디자인팀을 꾸리는 대신 리드코어를 파트너사로 택해 제품, 기술, 특허 등 광범위한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마셜 청 리드코어 부사장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모든 제조사가 사용하는 미디어텍이나 퀄컴 칩에 의존해서는 제품 차별화가 어렵고 칩셋 공급 체인에 약간의 문제가 발생해도 신제품 스마트폰 출시 계획이 어긋나는 등 위협 요소가 생길 수 있다”며 샤오미가 자체 칩셋 개발에 나선 배경을 설명했다.

샤오미뿐만 아니라 애플, 삼성전자, LG전자, 화웨이 등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모두 자사 모바일 AP를 탑재한 제품을 시장에 출시한 바 있다. 애플의 경우 초창기 모델부터 자체 모바일 AP인 A 시리즈를 사용했으며 삼성전자(엑시노스)와 LG전자(뉴클런), 화웨이(기린) 등도 최근 자체 개발한 모바일 AP를 탑재한 제품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자체 개발 모바일 AP 탑재 스마트폰 제조에 나서는 가장 큰 이유는 수익성 개선이다. 모바일 AP는 디스플레이, 카메라와 함께 스마트폰 원가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부품으로, 자체 개발 모바일 AP를 이용하면 해외 칩셋 제조사에 지급하는 로열티를 아낄 수 있다. 독자 개발한 칩셋을 스마트폰에 탑재하지 않더라도 이익이다. 설계 기술을 가지고 있을 경우 칩셋 제조사와 가격 협상을 훨씬 유리하게 이끌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제조사 관계자는 “우리가 칩셋 설계 기술을 가지면 부품 원가 등을 알 수 있어 가격 협상력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특히 국내 제조사들의 경우 환율이 오르면(원화 가치 하락) 비싸게 모바일 AP를 수입해 해외시장에 완제품을 싸게 팔게 되는 등 불확실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수직계열화를 통해 불확실성을 줄이려는 목적도 있다.

자체 칩셋을 사용하면 최적화를 통해 하드웨어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대표적인 예가 애플의 아이폰 카메라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유수의 제조사들이 후면에 1600만 화소 카메라를 장착하고 있지만 애플 아이폰6에는 여전히 후면 800만 화소 카메라가 탑재돼 있다. 애플이 낮은 화소의 카메라로 버틸 수 있는 것은 카메라가 자체 모바일 AP와 운영체제(OS) 아이(i) OS에 최적화돼 있기 때문이다. 최적화를 통해 낮은 화소의 카메라로도 우수한 퍼포먼스를 낼 수 있다는 의미다.

업계 관계자는 “모바일 AP는 스마트폰의 핵심 부품으로 보통 스마트폰 출시 1년 전에 가장 먼저 탑재 모델이 정해진다”면서 “정해 놓은 모바일 AP와 나머지 부품을 최적화하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임정환 기자 yom724@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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