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친형인 김정철(34)이 영국 런던 시내의 한 호텔에 묵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부 언론에 김정철의 소재가 확인된 것은 김 제1위원장 집권 이후 처음이며, 지난 2011년 싱가포르에서 포착된 이후 4년여 만이다.
　
22일 일본 민영방송 TBS 등에 따르면 김정철은 영국 유명 기타리스트이자 가수인 에릭 클랩턴의 공연장에 나타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일 런던의 로열 앨버트 홀에서 열린 에릭 클랩턴의 공연에서 김정철의 모습이 카메라에 담긴 것이다. 에릭 클랩턴의 광적인 팬으로 알려진 김정철은 포착 당시 공연장에 편안한 티셔츠에 가죽점퍼를 입은 모습으로 나타났으며 여자 친구로 보이는 젊은 여성과 함께였다고 TBS는 전했다. TBS는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김정철이 런던에 나타나기 전 경유지인 중국 베이징(北京)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도 확인되고 있어 본인임이 틀림없다”고 밝혔다.
　
김정철은 에릭 클랩턴의 공연을 관람한 후 런던 시내 첼시 지역의 호텔에 체류 중이며 이날 러시아 모스크바행 항공편을 예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둘째 아들인 김정철의 동선이 외부에 드러난 것은 북한에 김정은 체제가 들어선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김정철은 김 제1위원장이 집권하기 전인 지난 2011년 2월에 싱가포르에서 열린 에릭 클랩턴의 공연장을 찾았다가 한국 취재진의 카메라에 포착된 바 있다.

박준희 기자 vink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