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 나이에 맞지 않게 야한 사진을 올린 13세 딸을 혼내는 미국의 ‘앵그리 맘’이 화제가 되고 있다. 이달 초 볼티모어 폭동 당시 시위대에서 발견한 아들의 따귀를 사정없이 때리며 시위를 만류한 ‘앵그리 맘’의 2탄 격이다. 21일 ABC 방송 등에 따르면 콜로라도 주 덴버에 사는 발레리 스타크스는 최근 페이스북에 브래지어와 팬티만 입고 마치 성인여자인 것처럼 사진을 올린 딸을 공개로 야단치는 5분 40초 분량의 동영상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딸의 비밀 페이스북 계정에서 문제의 사진을 발견한 스타크스는 딸을 향해 “넌 13세인데 왜 페이스북에는 19세로 돼 있느냐. 19세냐”라며 “(이 동영상을 볼 사람들에게) ‘나는 아직도 디즈니 애니메이션 TV 채널을 본다’고 말하라”고 채근했다. 스타크스는 딸에게 엉덩이를 맞을지, 공개적으로 혼날지 선택하라고 한 뒤 야단을 맞겠다고 하자 이런 방식을 택했다고 밝혔다. 지난 17일 올라온 이 영상을 페이스북 사용자 1200만 명 이상이 시청, 수천 명이 소감을 달고 대부분 딸을 호되게 혼낸 엄마를 칭찬했다. 그러나 다른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자식을 혼내는 것이 과연 바람직한 것인지에 대한 논란도 함께 불거졌다. 부모교육 전문가 에이미 매크리디는 “엄마의 마음을 이해하지만 딸의 진실을 알기 위한 효과적인 방법은 아니었다”며 “자식들이 공개로 수모를 당한다면 진실을 더 감추기만 할 것”이라고 평했다.

김리안 기자 knra@munhwa.com,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