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55세이상 간부들 명퇴 접수

KB국민은행… 고용늘리고 ‘전직지원’실시

최근 은행들이 희망퇴직이나 전직지원제도 등을 통해 관리자급 이상의 간부를 내보내는 동시에 신규 채용을 확대해 젊은 행원을 늘리는 인력구조 개편에 팔을 걷어붙였다. 이는 은행권이 저금리 기조로 수익성 개선에 애를 먹고 있는 상황에도 정부의 청년일자리 창출에 부응하면서 대신 고비용 인력들은 감축시켜 전체 인력구조를 ‘젊게’ 탈바꿈시키기 위함이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2005년 은행업계에서 가장 먼저 희망퇴직을 정례화한 우리은행을 비롯해 최근 55세 이상 임금피크제 대상자를 상대로 매년 희망퇴직을 받기로 노사가 합의한 KB국민은행까지 은행권에서 희망퇴직이 정례화되고 있다.

반면 정부의 청년 일자리 창출 주문에 따라 신규 채용은 대폭 확대됐다. 신한은행이 지난해 비해 2배 가까이 늘어난 1000여 명, 국민·우리은행도 각각 800명을 채용하기로 약속했다.

이날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한은 본관에서 열린 금융협의회에서 “많은 금융기관이 임금피크제를 도입하고, 희망퇴직을 받아 거기서 나오는 경비 절감만큼은 신규고용을 확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은행권에 다시 한 번 청년 고용 확대를 주문하기도 했다.

은행권은 이번 기회에 은행의 고질적인 문제인 고비용 인력구조를 개선하겠다는 분위기다. 실제 문화일보가 국민·우리·신한·하나·외환 등 5대 주요 시중은행의 직급별 인력구조를 분석한 결과 외환은행을 제외한 은행들이 ‘피라미드형’ 구조를 보였지만, 젊은 행원보다도 과장급 이상의 책임자와 간부급 관리자가 과반인 고비용 인력구조를 보였다.

하나은행만 대리를 포함한 행원이 50%(3800명)가 돼 젊은 인력구조 형태를 보였을 뿐, 우리은행 행원 46%(6900명)·책임자 30%(4600명)·관리자 이상 24%(3600명), 신한은행 행원 46.6%(6435명)·책임자 32.6%(4502명)·관리자 20.8%(2872명) 등 여타 은행은 행원이 절반에 못 미쳤다.

이에 대해 은행권 관계자는 “채용 확대와 전직지원제도 등을 함께 실시하는 게 해답”이라고 설명했다.

박정경 기자 verite@munhwa.com veri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