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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0병상… 2017년 개원
21년째 장학 사업도 펼쳐

“중국·러시아는 물론 이슬람권 환자들이 병원과 호텔에서 편하게 치료를 받고 머무를 수 있도록 할랄(Halal) 서비스를 제공해 경남 창원을 아시아 의료관광의 메카로 만들 것입니다.”

창원 중앙역 역세권에 2017년 말 개원을 목표로 국제진료를 담당할 1200병상 규모의 ‘제2 한마음병원(가칭)’ 건립을 추진하면서 최근 1000억 원대 풀만 앰배서더 창원 호텔을 인수해 주목을 받고 있는 하충식(56·사진) 창원 한마음병원 이사장을 22일을 만났다.

병원과 호텔을 연계한 ‘신융합산업’에 도전하고 있는 하 이사장은 “제2 한마음병원과 풀만호텔을 할랄 병원과 호텔로 키워 이슬람권 등 아시아 지역 환자를 유치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의료관광객 유치를 위해서는 질 높은 의료 서비스 제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미국 브라운대, 한양대 병원 등과 공동 협진 체제를 구축하고 무슬림 의사와 요리사도 고용해 이슬람권 의료관광객을 맞이할 것”이라고 말했다.

할랄은 전 세계인구의 4분의 1인 무슬림이 이슬람 율법하에서 먹고 쓸 수 있도록 허용된 제품을 뜻한다. 이를 위해 한마음병원과 풀만호텔은 지난 14일 말레이시아의 할랄산업개발공사(HDC) 및 한국 할랄산업개발공사(KHIDCI)와 ‘할랄병원·호텔 설립을 위한 투자의향서약을 체결했다.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고 있는 하 이사장은 1994년 창원시 의창구 명서동에서 산부인과 의원으로 출발해 직원 600명, 400병상 규모의 한마음병원을 키워낸 입지전적 인물이다. 2년 전 ‘애마’를 아반떼로 바꾸기 전까지 15년간 엑센트를 타고 다니고 휴가도 가지 않으면서 병원에 매달린 결과다. 하 이사장은 지역사회의 도움으로 병원이 성장했으니 지역에 이익을 환원해야 한다는 생각에 21년째 장학사업을 펼치고 있다. 2011년부터는 도내 저소득층 학생들의 교복을 지원하겠다며 매년 2억 원씩 지금까지 10억 원을 내놨다. 소외계층 아동들을 위해 매년 봄 소풍과 가을 꿈나무 체육대회도 개최해 오는 23일에는 도내 지역아동센터 아동 2000여 명을 초청해 대구 우방랜드로 봄 소풍을 간다.

하 이사장은“인도와 중국 등 아시아지역 의료관광객 유치는 물론이고 지역민을 위한 병원으로 만들어 진정한 의료자치를 실현하고 싶다”고 말했다.

창원=박영수 기자 buntl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