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수도권지방자치단체들이 수도권매립지 사용 연장 기간 등을 둘러싸고 이견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최근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직원들이 오는 2016년 매립 시한이 끝나는 제2매립장에서 생활쓰레기 매립 작업을 벌이고 있다. 정하종 기자 maloo@

劉시장 “매립 종료는 무책임”
4자협의체 기한놓고 막판협상
일부서 “단체장 결정만 남아”
쓰레기 대란 우려 사라질 듯

이르면 오는 6월 초 김포 수도권 매립지 사용 연장을 둘러싼 서울시, 인천시, 경기도 등 해당 지방자치단체 간 협의가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 쓰레기 대란이 일어나지 않게 되는 것이다.

이에 앞서 유정복 인천시장은 종래 ‘2016년 사용 종료’ 주장을 접고 수도권 매립지 사용 연장 쪽으로 입장을 급선회했다. 이에 따라 수도권 쓰레기 대란 우려는 수그러들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인천시와 서울시·경기도는 사용 연장 기한을 놓고 막판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 관계자는 21일 “박원순 서울시장, 유 시장, 남경필 경기지사, 윤성규 환경부 장관 등이 지금까지 6차례나 수도권 매립지 4자 협의체 회동을 했다”며 “실무선에서도 상당히 깊숙한 부분까지 논의가 진행된 상태며, 6월 초면 수도권 매립지 사용 연장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3매립장 조성 공사에 소요될 시간, 분쟁 타결에 대한 여론 등을 고려할 때 더 이상 시간을 끌어봤자 소용없다는 인식을 해당 지자체 단체장들이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인천시 관계자도 “실무선에서 이미 쟁점 사항 등에 대해 많은 협의가 진척된 상태”라며 “이제 광역자치단체장들의 결단만 남았으며 그 결과에 따라 협상이 조만간 타결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 시장은 이날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2016년까지 서울시와 경기도의 대체 매립지 조성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매립 종료를 주장하는 것은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인천시가 일방적으로 매립 종료를 선언하고 매립을 안 한다 하더라도 정부가 쓰레기 길거리 방치를 막기 위해 강제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있다”며 수도권 매립지 사용 연장에 대한 강한 의지를 시사했다. 유 시장은 “매립지 사용 기한을 최소한으로 줄이도록 최선을 다해 서울시, 경기도, 환경부 등과 협의하겠다”고 말했으나 구체적인 기한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현재 인천시와 서울시·경기도는 사용 연장 기한에 대해 최소 9년에서 최장 30년까지의 범위를 놓고 대립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인천시는 현재 4자 협의체에서 기존 2매립장의 남은 기간 2년, 3매립장의 1공구가 매립 완료될 것으로 예상되는 7년 등을 합쳐 최대 9년까지만 연장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서울시와 경기도는 30년 이상 사용 연장을 원하고 있다. 당초 계획에 따르면 3매립장과 4매립장은 각각 307만㎡와 338만㎡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다.

또 다른 걸림돌은 인천시의 입장 변화에 대한 지역 시민단체와 야당의 반발이다. 새정치민주연합 인천시당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유 시장이 겉으로는 최단기간 연장을 내세우고 있지만 이는 장기 매립, 영구 매립의 길을 터 주는 결과를 가져오게 될 것”이라며 “기존 2매립장까지만 사용하되 사용 종료 전까지 인천시, 서울시, 경기도가 쓰레기 발생지 처리 원칙에 따라 각각 대체 매립지를 조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천 = 이상원 기자·유회경 기자 ysw@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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