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내기 男 50.3 : 女 49.7… ‘女超 캠퍼스’ 초읽기

이미지 크게보기 지난 4월 27일 서울의 한 여대 졸업예정 학생들이 졸업앨범용 사진 촬영을 위해 각종 포즈를 취하고 있다. 문화일보 자료사진

지난해 고교 졸업뒤 대학 진학자
男 22만5715명·女 22만3102명
여성비율 30년새 42.2%→49.7%
“남학생 군대 가 실제론 女大 느낌”

‘SKY’ 신입생도 남학생이 더 많아
고대 59.7% ‘으뜸’… 연대 55.6%

“K대가 K여대로 바뀌는 것 아닌가요.”

남성이 많은 대학으로 유명한 한 서울지역 사립대학 졸업생의 우려다. 각 대학에 여학생들이 많이 증가하면서 ‘여대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정말 여학생들이 대학 구성원의 반수 이상일까.

결론은 ‘아직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과거보다 여학생의 대학 진학률이 높아진 것은 분명하지만 아직은 남자 대학생이 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남학생들은 국방의 의무 등으로 군대에 가면서 휴학을 하는 경우가 많아 실제로 대학 캠퍼스에는 여학생이 더 많이 있는 경우도 있다는 분석이다.

◇대학진학 학생수 남녀가 거의 비슷 = 20일 교육부에 따르면 2014년 고등학교 졸업자 63만2983명 중 대학 등 고등교육기관 진학자는 44만8817명이고 이 중 남학생이 22만5715명(50.3%)으로, 여학생 22만3102명(49.7%)보다 2613명(0.6%포인트)밖에 많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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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통계자료를 분석해 보면 각 대학에 여학생이 많이 증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남녀공학 대학이 ‘여대화’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올 만하다는 것이다.

30년 전인 1985년 고교 졸업자 수는 64만2354명이고 이 중 23만3737명이 대학 등에 진학했다. 진학자 중 남학생은 13만5043명(57.8%)이고 여학생은 9만8694명(42.2%)으로 남학생이 3만6349명(15.6%포인트)이나 많았다. 이 같은 남녀 대학생 수의 차는 점차 줄어든다. 1990년 대학 진학자 25만2831명 중 남학생은 13만7992명(54.6%), 여학생은 11만4839명(45.4%)이었으며, 1995년 대학 진학자 33만3950명 중 남학생이 17만8678명(53.5%), 여학생이 15만5272명(46.5%)이었다. 2000년 대학 진학자 51만9811명 중에서 남학생이 27만7654명(53.4%), 여학생이 24만2157명(46.6%), 2005년 대학 진학자 46만7508명 중 남학생이 24만7871명(53%), 여학생이 21만9637명(47%)으로 나타났다. 2010년에는 대학 진학자 50만282명 중 남학생이 25만7695명(51.5%), 여학생이 24만2587명(48.5%)이었다.

‘여대화’의 우려는 남녀 진학률 변화를 보면 알 수 있다. 1985년 대학 진학률은 남학생이 38.3%이고 여학생이 34.1%였다. 10년 전인 2005년까지 대학진학률은 남학생이 83.8%, 여학생이 80.8%로 남학생이 높았다.

하지만 2010년 대학진학률은 남학생이 77.6%, 여학생이 80.5%로 역전됐다. 2014년에는 남학생이 67.6%, 여학생이 74.6%인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 관계자는 “여성의 사회 진출 범위가 확대되고 여성들이 우리 사회에서 주요 역할을 하게 되는 사회적 변화에 따라 대학의 여학생 비율이 높아지는 것은 시대적인 현상”이라고 말했다.

◇고려대 남학생 비율 가장 높아 =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소위 ‘SKY대’의 여학생 비율은 어떨까. 이들 대학의 2014년 입학자(정원 외 포함)를 분석해 봤다.

서울대 입학자는 3369명이었다. 이 중 남학생이 1985명(58.9%)이고 여학생이 1292명(41.1%)이었다. 연세대의 입학자는 3888명이고 이 중 남학생이 2161명(55.6%), 여학생이 1727명(44.4%)이었다. 고려대 입학자는 4412명이고 남학생이 2633명(59.7%), 여학생이 1779명(40.3%)으로 나타났다. 세 대학 중 여학생 비율이 가장 높은 대학은 연세대였고 가장 낮은 대학은 고려대였다.

이보다 2년 앞선 2012년 이들 대학의 입학자(정원 외 포함) 남녀 학생 비율을 분석해 보니 2014년보다 남학생 비율이 더 높았다. 서울대 입학자는 3417명이고 남학생이 2159명(63.2%), 여학생이 1258명(36.8%)이었다. 연세대 입학자 3933명 중 남학생은 2276명(57.9%), 여학생은 1657명(42.1%)이었다. 고려대는 입학자 4299명 중 남학생이 2622명(61%), 여학생이 1677명(39%)이었다. 대학별로 2년 새 여학생 비율이 1.7∼4.3%포인트 올라갔다.

서울지역 한 대학 관계자는 “아직도 대학 내 학생 구성비는 남학생이 훨씬 많다”며 “남학생들이 군대에 가느라 휴학도 많이 하는 등 여학생 비율이 높을 것 같지만 남자아이를 선호하는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사고관 때문인지 몰라도 남학생들이 아직은 많다”고 말했다.

신선종 기자 hanul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