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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기업에서 열심히 일하는 일부 직원들에게 성과상여금을 줬는데 누군가가 이를 거둬 직원들 모두에게 똑같이 나눠준다면 사장은 뭐가 되겠습니까.”
　
민태홍(57) 광주 서구 주민자치위원장 협의회장은 11일 오후 광주시의회에서 전국공무원노조 광주서구 지부에 대해 ‘성과상여금 나눠 먹기’ 중단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낭독한 뒤 기자들과의 질의응답 과정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성과상여금을 정상 배분받은 뒤 나누는 것은 사유재산권 행사”라는 법률 자문 결과를 받았다는 노조의 주장과 관련, “저도 직원 수십 명을 거느린 업체를 운영하고 있지만 성과상여금의 취지를 무색게 하는 행위”라며 강조했다.
　
민 씨는 지난달 행정자치부가 노조의 성과금 나눠 먹기 관행을 불법행위라는 유권해석을 내렸는데도 일부 노조원들이 청사에서 농성을 이어가는 사태를 좌시할 수 없어 기자회견을 열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자리에는 광주 서구 18개 동 주민자치위원장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문화일보 4월 21일자 1·5면 참조)
　
민 씨는 “주민자치위원장들이 모두 모인 자리에서 임우진 구청장과 노조의 얘기를 따로따로 들어봤는데, 노조의 논리가 매우 황당했다”며 “구청장의 불법행위를 감시해야 할 노조가 스스로 불법행위를 하면서 법을 지키겠다는 구청장에게 ‘노조 탄압’이라고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오는 14일까지 노조가 농성을 풀지 않으면 성과상여금을 부당수령한 노조를 사법당국에 고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노조의 불법행위가 근절되지 않을 경우 이를 막지 못한 임 구청장을 직무유기로 고발하겠다고 덧붙였다. 민 씨는 특히 “성과상여금과 관련한 불법행위가 시정되지 않으면 주민들도 법을 지키지 않아도 될 것으로 생각하고 각종 규제, 불법 주정차·건축행위 등에 대한 모든 행정단속을 거부하는 불복운동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광주=정우천 기자 sunshin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