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경북 의성군 비안면 낙동강 지류에 들어선 경북도 토속 어류 산업화센터 전경. 경북도 제공

관상어 기술 보급 수입 대체… 수수미꾸리·왜매치 종묘생산

잉어, 쏘가리 등 토속 어류를 키워 돈을 버는 산업화 전문센터가 국내 처음으로 경북 의성에 들어섰다. 이 센터는 낙동강에 사는 우리나라 고유 어종을 이용해 고부가가치 관상어 산업으로 육성하고, 논에 물고기를 함께 키우는 친환경 생태양식도 보급해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로 어려움을 겪는 농가의 수익 증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경북도는 6일 의성군 비안면 장춘리에 사업비 186억 원을 들여 부지 7만㎡, 연면적 4659㎡ 규모의 ‘토속 어류 산업화센터’ 준공식을 가졌다. 센터는 47개(608㎡)의 수조로 된 실내외 양식시설, 토속 어류 종 보존시설, 생태양식 시험시설 등을 갖추고 있다.

센터는 이들 시설을 활용해 낙동강과 37개 지류 하천에 서식하는 수수미꾸리, 왜매치, 점몰개, 참중고기, 각시붕어 등 29종의 토속 어류 종묘를 생산하거나 방류해 보존하기로 했다. 우선 올해 이들 강과 하천에 잉어와 붕어 각각 30만 마리와 메기 3만 마리, 쏘가리, 미꾸라지, 금붕어, 비단잉어 각각 1만 마리를 풀어 놓는 등 어자원 조성을 통해 농가 소득을 높여주기로 했다.

특히 이들 하천에 서식하는 쉬리, 버들붕어 등은 관상어로 산업화하기로 했다. 센터에 따르면 국내 관상어 산업 규모는 지난 2009년 2300억 원에서 2013년 4090억 원으로 급증했으며, 수입액수도 매년 95억 원에 이른다.

이에 따라 센터는 관상어개발 기술을 농가에 보급해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자리매김하도록 하는 동시에, 수입대체 효과도 낳도록 할 방침이다. 또 미꾸라지 등 친환경 논 생태양식에 적합한 어종을 생산, 시범 마을을 지정해 기술을 보급하기로 했다. 센터 관계자는 “친환경 논 농사는 벼 단일경작에 비해 4배 정도의 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센터는 농가 고소득 창출을 위해 쏘가리의 완전한 양식기술도 개발, 보급한다. 우리나라에서 쏘가리 종묘 생산은 가능하지만 배합사료를 개발하지 못해 성어까지 대량 양식은 하지 못하고 있다. 이로 인해 쏘가리는 가격이 ㎏당 15만 원에 이를 정도로 비싸다. 아울러 센터는 창업 희망 농가를 대상으로 센터 내 교육장과 사육시설, 시험시설을 이용한 현장 기술교육도 한다. 권기수(50) 센터 소장은 “낙동강 토속 어류로 돈 버는 방법을 연구, 보급하는 동시에 농가도 새로운 소득을 내는 블루오션 산업 창출 기관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의성=박천학 기자 kobbl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