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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언론 첫 공식취재 비자
중산층 “일자리 해결 기회”
대학생 “北은 이상한 나라”

6월 말 최종타결을 목표로 한 이란 핵협상이 오는 12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재개되는 가운데 핵협상 타결에 대한 이란 내부의 기대감이 점점 커지고 있다. 4·2 이란 핵협상 잠정합의안 타결 후 한국언론으로는 처음으로 이란 정부로부터 공식취재비자를 받아 지난 4월 21일 테헤란을 방문했을 때 이란 사람들은 하나같이 이란이 드디어 제재에서 벗어나 개방사회로 나아갈 수 있다는 기대감을 피력했다.

무역회사에 재직 중인 사하르 호도요리(25)는 “사람들이 정말로 필요로 하는 것은 일자리와 집인데, 하산 로하니 대통령이 협상을 잘 마무리해서 문제들을 해결해 줄 걸로 믿는다”고 말했다. 테헤란대 약학과 학생 무함마드 퍼주키(24)는 “이란과 쿠바는 그동안 미국과 적대적 관계에 있었던 국가지만 이번에 두 나라 모두 미국과 동등한 위치에서 관계를 개선시키는 역사적 기회를 맞게 됐다”고도 말했다.

보수적인 이란 사회의 분위기도 달라지고 있다. 21일 찾은 테헤란 엥겔럽 광장에서는 아이폰을 들고 버버리 등 서방 브랜드 무늬의 스카프를 머리에 쓴 여성들을 여럿 만났다. 이란 핵협상 잠정타결 후 이란인들의 북한 인식도 달라지고 있다. 그간 미국 등에서는 이란과 북한 간의 핵·미사일 특수 커넥션 의혹이 제기됐지만 이란 사람들은 북한에 상당한 거리감을 느끼고 있었다.

테헤란대의 한 학생은 “북한에 대해 젊은 사람들은 이상한 나라라고 생각할 뿐”이라고 말했다.

한편 유럽연합(EU)에 따르면 EU와 이란 실무자들은 12일 빈에서 협상을 재개하며 주요 6개국(유엔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과 독일) 대표들은 15일 합류할 것으로 알려졌다.

테헤란 = 인지현 기자 loveofall@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