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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헤비메탈 1세대로 뮤즈에로스의 리더이자 기타와 보컬을 맡고 있는 심상욱이 ‘T9(티나인)’으로 돌아왔다.
　
여전히 뮤즈에로스의 수장으로 제 역할을 하고 있는 심상욱은 T9이라는 이름으로 싱글 ‘나성에 가면 2015’를 발표하며 대중에게 한발 더 가까이 다가섰다. 헤비메탈의 불모지라 할 수 있는 한국에서 원년 멤버 그대로 30년간 명맥을 이어오던 그의 ‘작은 일탈’이라 할 수 있다.
　
“‘T9’은 ‘Take off 9’의 준말입니다. 높게 비상한다는 의미죠. 헤비메탈 그룹 뮤즈에로스를 통해 아픔을 달래주는 작업을 했다며, T9은 기쁨을 나눠주는 작업입니다. 제 노래를 듣고 한 명이라도 더 웃음 지을 수 있다면 그것보다 기쁜 일이 있을까요?”
　
재주 빅밴드의 편곡이 돋보이는 ‘나성에 가면 2015’는 임재범, 김종서, 이승철, 인순이, 보아 등의 음반과 콘서트에 참여한 기타리스트 타미김이 프로듀싱을 맡고, 드럼 강수호, 기타 이기현 등 실력파 뮤지션이 대거 참여했다. 이 곡을 택한 이유는 어릴 적부터 길옥윤 작곡가를 존경했기 때문이다. 30년 가까이 선망의 대상처럼 바라보던 분의 곡을 직접 부르는 T9의 마음가짐 또한 남달랐다.
　
“정말 좋아하는 곡이기 때문에 녹음할 때 더욱 심혈을 기울였습니다. 조금도 명성에 흠이 가면 안 되니까요. 기회가 된다면 ‘봄날은 간다’와 ‘영일만 친구’ 등도 리메이크해보고 싶어요. 그러려면 ‘나성에 가면 2015’의 반응이 좋아야죠, 하하.”
　
T9은 이번 활동을 위해 많은 것에 변화를 줬다. 처음으로 앨범이 아닌 싱글을 만들어봤고, 프로듀싱을 타인에게 맡겼다. 30년 넘게 뮤즈에로스를 이끌며 자존심을 굳게 세웠던 그가 왜 이런 선택을 했을까? 이유는 간단하다. 대중과의 소통, 대중이 보다 많이 찾는 음악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기 때문이다.
　
“녹음 방식부터 유통 구조까지 모든 것이 바뀌었어요. 그렇다면 저도 바뀌어야죠. 뮤즈에로스를 잠시 내려두고 저 혼자 활동하는 것도 처음입니다. 음악하는 사람으로서 듣는 이들과의 소통보다 소중한 것이 없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됐거든요. 그래서 앨범 프로듀싱 역시 타미김에게 맡긴 거죠.”
　
하지만 뮤즈에로스로서 그의 역할은 계속된다. 올여름쯤은 T9의 정규 앨범을 낸 후 하반기에는 다시 뮤즈에로스로 복귀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30년 동안 그와 함께 한 뮤즈에로스, 그리고 그 멤버들은 더 이상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는 존재다. 그들은 각자의 활동을 하면서도 마음만은 항상 함께다.
　
“뮤즈에로스의 음악을 좋아해 주시는 분들께 또 다른 음악을 들려드려야죠. 뮤즈에로스로서 더 한 발 나가기 위해 T9의 활동도 계획하게 된 거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뮤즈에로스로서, 그리고 T9으로서 투 트랙 전략을 통해 더욱 다양한 이들이 즐기고 향유할 수 있는 음악을 하는 게 제 계획입니다.”
　
한편 ‘나성에 가면 2015’는 지난 3월 24일 정식 출시됐다. 자세한 사항은 공식 홈페이지(http://www.t9music.co.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