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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득 이어 특사요청 否認
양윤재 前부시장 사면 관련
MB가 요청했는지 언급 안해

원세훈(사진) 전 국가정보원장은 양윤재 전 서울시 행정2부시장의 사면을 노무현정부 측에 요청한 것은 맞지만,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사람”이라며 사면 요청을 부인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명박(MB)정부 핵심 실세였던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에 이어 원 전 원장도 성 전 회장 사면 요청을 적극 부인하고 나서면서 새누리당 친이(친이명박)계 의원들과 노무현정부 측 인사들 간의 진실공방이 한층 가열될 전망이다.

최근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원 전 원장을 접견하고 온 A 씨는 27일 문화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원 전 원장이 성 전 회장에 대한 ‘사면 요청설’을 강하게 부인하고 나섰다고 전했다. 경북 영주 출신인 원 전 원장은 A 씨에게 “지역적인 연고도 없는 성 전 회장을 사면을 요청할 정도로 알지도 못했다”고 말했다고 한다. 성 전 회장의 2차 특별사면이 이뤄진 2007년 12월 31일은 MB가 당선인 신분으로 대통령직인수위원회를 꾸리고 있던 시기였고, 노무현정부 측 인사들은 당시 MB의 핵심 측근이었던 원 전 원장이 양 전 부시장과 성 전 회장에 대한 사면을 요청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양 전 부시장에 대한 사면 요청은 원 전 원장도 A 씨를 통해 시인한 것처럼 노무현정부 측 인사들의 주장과 대체로 일맥상통한다. 하지만 성 전 회장에 대해서는 양측이 상반된 주장을 내놓고 있다.

당시 양 전 부시장에 대한 사면을 원 전 원장이 직접 노무현정부 측에 요청해 받아들여진 점을 감안하면, 성 전 회장에 대한 사면 요청이 있었다면 역시 원 전 원장을 통했을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원 전 원장은 “MB 캠프에서 사면을 요청한 사람이 없다”고 밝히고 있다. 이에 대해 A 씨는 “원 전 원장이 양 전 부시장에 대한 사면 요청을 솔직히 털어놓은 점을 볼 때 성 전 회장의 사면을 부인하는 것을 거짓말로 보긴 어렵다”고 밝혔다. 원 전 원장이 양 전 부시장에 대한 사면이 MB의 요청에 의한 것이었는지에 대해서는 별도의 입장을 내놓지 않아 MB의 지시 여부는 단정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명박정부 핵심 실세였던 이 전 국회부의장은 최근 “성 전 회장이 뭐가 중요하다고 내가 개입을 하겠느냐”며 특별사면 의혹을 전면 부인한 바 있다.

김동하 기자 kdhah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