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리디아 고가 2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인근 레이크 머세드 골프장에서 열린 LPGA투어 스윙잉 스커츠 클래식 연장 접전 끝에 우승한 뒤 시상식을 앞두고 트로피 앞에서 활짝 웃고 있다. AP 연합뉴스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18)가 연장전 끝에 극적인 승리를 거두고 대회 2연패와 함께 시즌 2승까지 달성했다. 지난 2월 호주여자오픈에서 시즌 첫 우승을 차지한 리디아 고는 김세영(22)에 이어 올해 두 번째 ‘멀티 우승자’가 됐다. 또 리디아 고의 2승을 보탠 한국(계)선수들은 올 시즌 치러진 10개 대회 중 8차례나 우승컵을 휩쓸며 절대 강세를 이어갔다.

리디아 고는 27일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인근 레이크 머세드 골프장(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스윙잉 스커츠 클래식(총상금 200만 달러) 4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4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쳤다. 이로써 합계 8언더파 280타를 기록한 리디아 고는 이날 타수를 줄이지 못하고 이븐파 72타를 친 모건 프레셀(27·미국)과 함께 동타를 이뤄 연장전에 돌입했다.

18번 홀(파5)에서 치러진 연장 첫 번째 홀에서 리디아 고와 프레셀은 나란히 ‘파’를 기록했다. 같은 홀에서 치러진 연장 두 번째 홀에서 리디아 고는 세 번째 샷을 핀 1.5m에 붙여 3m에 보낸 프레셀에 비해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먼저 친 프레셀의 버디 퍼트가 홀을 외면했지만 리디아 고는 침착하게 성공시켜 우승컵을 안았다.

프레셀은 2008년 10월 카팔루아 클래식 이후 6년 6개월, 157개 대회 만에 우승 기회를 잡고도 기회를 살리지 못해 고개를 떨궜다.

이로써 통산 7번째 우승을 챙긴 리디아 고는 이 가운데 5차례나 역전승을 거뒀다. 대회 2연패에 성공한 리디아 고는 또 우승 상금 30만 달러를 추가하며 시즌 상금 90만8180달러를 획득, 상금 부문 선두에 올라섰다. 프로 2년째인 리디아 고는 통산 상금(299만7843달러) ‘300만 달러’ 돌파를 눈앞에 두게 됐다. 리디아 고는 또 2년 연속 이 대회에서 생일을 자축했다. 지난해 이 대회 4라운드에서 17세 생일을 맞았던 리디아 고는 올해는 2라운드에서 18세 생일을 맞았다.

올 시즌 8개 대회에 출전한 리디아 고는 메이저인 ANA인스퍼레이션에서 공동 51위로 부진했던 것 외에는 7차례 ‘톱10’에 진입하는 강세를 이어갔다.

리디아 고는 특히 여자골프 ‘넘버원’ 경쟁에서 경쟁자들의 추격을 따돌리고 ‘롱런’의 발판을 마련했다.

세계 2위 박인비(27)는 합계 1오버파 289타로 공동 18위에 그쳤고 세계 3위 스테이시 루이스(30·미국)는 공동 6위(4언더파 284타)를 차지했다.

한국 선수들은 이번 대회에서도 강세를 이어갔다. 챔피언조에서 선두경쟁을 펼쳤던 ‘무명’의 루키 곽민서(25)는 생애 첫 우승기회를 맞았지만 전반에만 보기 4개를 범하는 실수 끝에 우승경쟁에 밀려났다. LPGA 2부 투어에서 활동해오다 올해부터 정규투어에 합류한 곽민서는 이날 2타를 잃어 3위 브룩 헨더슨(18·캐나다)에 1타 뒤진 합계 6언더파 282타로 단독 4위에 올랐다.

장하나(24)와 양희영(26)이 합계 4언더파 284타로 공동 6위를, 이미림(25)과 김세영(22)은 합계 3언더파로 공동 9위를 차지했다 .

최명식 기자 mscho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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