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SK텔레콤 직원들이 양자암호통신장비를 운반하기 위해 기기를 포장재에 담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최근 국내외에서 대규모 해킹 사건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 보안기술 개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최근에 가장 주목을 끌고 있는 기술은 바로 ‘양자암호통신’이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양자암호통신은 양자역학 고유의 특성인 ‘불확정성’과 ‘비복제성’이라는 두 가지 성질을 이용해 해킹이 불가능한 암호로 통신한다. 양자암호통신은 광자로 데이터를 송수신, 데이터를 가로채기 위해 광자에 접근할 경우 광자의 상태가 즉각 변해 데이터의 내용을 알 수 없게 된다. 송수신자가 모두 해킹 시도를 알아채게 되는 장점도 있다. 또 새로운 암호방식이 지속적으로 만들어져 기존 암호방식은 효력을 완전히 잃게 돼 해킹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다.

양자암호통신이 현존하는 가장 안전한 암호화 기술로 평가받으며 최근 세계 각국은 양자암호통신 관련 기술을 개발 중이다. 주요 선진국들은 이미 양자암호통신기술 상용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중국의 경우 범국가 차원에서 양자암호통신망 구축, 양자암호위성체 발사 등을 진행하고 있다.

국내 기술도 상용화 수준에 와 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국내 중소기업 7곳과 함께 독자적인 국내 기술로 양자암호통신기 개발에 성공해 올해 3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5에서 해당 제품을 선보인 바 있다. 특히 SK텔레콤은 해당 기기로 50㎞ 거리에서 10kbps의 속도로 암호키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이는 초당 800GB의 데이터를 암호화할 수 있는 속도다. 현재 대표적인 양자암호통신 상용 제품인 스위스 IDQ사 제품이 25㎞ 거리에서 1kbps의 속도로 암호키를 만드는 것과 비교해 월등한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현재까지 양자암호통신기의 상용 제품 출시에 성공한 국가는 미국, 중국, 스위스, 호주 등 4개국이다. SK텔레콤은 2017년까지 제품을 상용화한다는 계획이다. 최진성 SK텔레콤 정보통신기술(ICT)원장은 “양자암호통신을 통해 국방, 행정, 전력 등 국가 주요 기간망의 보안성을 크게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임정환 기자 yom724@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