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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 · 지누션 · 이문세 잇단 신곡
인지도 높은 후배들 협업으로 화제
全연령대에 어필 전략 ‘릴레이 1위’

아저씨들의 반란이 성공했다. 아이돌이 득세하는 음원 시장에서 이문세, 박진영, 지누션 등 평균 나이가 불혹이 넘은 중년 가수들의 신곡이 릴레이 1위를 지키며 자존심을 세웠다. 혹자는 말한다. “중년 팬층이 결집했다”고. 하지만 그들의 성공에는 이유가 있다. 걸출한 후배와 손잡고 전 연령층에 어필하는 전략을 내세웠다. 결과는 드라마틱, 성공적이다.

지난 12일 발표한 신곡 ‘어머님이 누구니’로 일주일째 각종 음원 사이트 차트를 석권하고 있는 박진영은 래퍼 제시와 손잡았다. 케이블채널 Mnet ‘언프리티 랩스타’에서 직설적인 가사와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래핑으로 화제를 모은 제시는 피처링으로 참여했을 뿐만 아니라 뮤직비디오에도 출연했다. 제시는 ‘허리 24인치, 힙 34인치’의 신체 사이즈를 가진 여성에 대한 찬양을 담은 이 노래 속 가사와도 부합되는 몸매를 갖췄다는 평을 받고 있다. 제시의 소속사 YMC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박진영의 소속사에 있는 미쓰에이 수지가 제시를 추천했다”며 “이후 제시가 출연한 ‘언프리티 랩스타’를 찾아본 박진영이 소속사로 러브콜을 보내 컬래버레이션이 성사됐다”고 밝혔다.

11년 만에 가요계로 돌아온 지누션의 신곡 ‘한 번 더 말해줘’는 그들의 히트곡 ‘말해줘’의 연장선상에 있는 곡이다. 이 때문에 ‘말해줘’의 피처링으로 참여했던 가수 엄정화의 역할을 해줄 여자 가수가 누가 될지 여부에 관심이 쏠렸다. 그 행운은 지누션과 함께 YG엔터테인먼트에 몸담고 있는 신인 장한나에게 돌아갔다. YG엔터테인먼트의 수장인 양현석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하는 SBS 오디션 프로그램 ‘K팝 스타’ 출신인 장한나는 지누션과 함께 무대에 오르며 공식 데뷔 전 대중의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지누션은 “정식 녹음 전 장한나가 데모곡을 녹음했다”며 “그 노래를 들은 양현석이 ‘음색이 매력적이고 잘 맞는 것 같다’고 말해 정식 음원에도 장한나가 피처링으로 참여하게 됐다”고 후일담을 전했다.

댄스와 힙합으로 무장한 박진영과 지누션이 여자 후배들의 지원을 받은 반면, 보컬리스트 이문세는 노래 잘하는 가수로 눈을 돌렸다. 그래서 선택된 이가 나얼이다. 그의 신곡 ‘봄바람’에서는 나얼이 이문세와 호흡을 맞췄다. 하지만 8마디만 부른 나얼의 참여도가 기대보다 낮아 아쉽다는 목소리도 있다. 이는 녹음을 앞두고 나얼이 심한 감기몸살에 걸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문세는 ‘“한 달 넘게 감기를 앓아 녹음 참여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면서도 “컨디션이 완벽하게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도 만족스러운 음악이 나왔다”고 평했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공백기가 긴 중견 가수의 경우 10, 20대 팬들에게는 다소 생소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젊은 층에게 인지도가 높은 후배 가수나 이슈 인물과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화제를 모으며 전 연령층이 함께 듣는 음악이 탄생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