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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 ‘기어A’
애플워치 맞서 조기 등판
‘원형 스마트워치’ 추측도
타이젠OS - 삼성페이 탑재

- 애플 ‘애플워치’
예약판매 첫날 하루에만
美서 ‘95만7000대 판매’
스마트시계 파이 키운 셈

오는 24일 애플의 첫 스마트시계 ‘애플워치’가 정식 출시되는 가운데 삼성전자 차세대 스마트시계 ‘기어A’의 조기 등판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애플워치의 초반 흥행몰이가 예상보다 강력하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애플워치가 올해 1500만 대 이상 판매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1일 시장조사기관 등에 따르면 애플워치 예약판매 첫날인 지난 10일 하루 동안만 미국에서 판매된 해당 제품은 95만7000대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 일본, 프랑스, 독일 등 이날 예약판매가 시작된 다른 나라까지 합하면 이보다 훨씬 많은 애플워치가 판매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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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수치는 현재 스마트시계 시장 1위인 삼성전자가 지난 한 해 동안 판매한 스마트시계 판매량을 애플이 거의 하루 만에 달성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시장조사업체 스타티스타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120만 대의 스마트시계를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차세대 스마트시계 기어A의 조기 등판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애플워치 돌풍을 잠재우고 시장 1위 사업자로서의 위치를 다지기 위해서다. 기어A는 당초 지난 3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5’에서 공개될 예정이었으나 삼성전자가 상반기 갤럭시S6와 엣지의 마케팅에 집중키로 함에 따라 공개가 미뤄진 바 있다.

아직 제품의 세부 사항이 공개되지는 않았으나 기어A는 삼성전자 스마트시계 중 최초로 원형 제품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 전작인 기어S처럼 자체 통신 기능을 지원하는 모델과 와이파이 모델 두 가지 버전으로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애플워치가 모바일 결제 기능 애플페이를 탑재한 것과 마찬가지로 기어A 역시 삼성페이 기능이 탑재될 것으로 전망된다. 운영체제(OS)는 당연히 타이젠이다.

특히 업계에서는 올해가 삼성전자 스마트시계 사업의 일대 분기점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사실 기존 스마트시계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의 경쟁자라 할 만한 업체가 없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3년 첫 스마트시계 갤럭시기어를 출시한 뒤 지금까지 6종의 제품을 출시하며 스마트시계 시장을 이끌어왔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120만 대의 스마트시계를 판매, 1위를 차지했으며 70만 대를 판매해 2위를 차지한 페블과 판매 격차가 2배 가까이 났다. 3위는 핏비트(60만 대), 4위는 소니(55만 대), 5위는 레노버(50만 대) 순이었다.

애플의 참여로 스마트시계 시장 자체가 커질 수 있어 긍정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애플워치 출시로 올해 스마트시계 시장 규모가 지난해 460만 대보다 511% 상승한 2810만 대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스마트시계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애플 간의 ‘진검승부’가 펼쳐질 것”이라면서 “그렇지만 애플의 참여로 시장 전체 파이가 커지면서 삼성전자도 이득을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정환 기자 yom724@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