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투표율·지지층 결집 변수

‘성완종 리스트’ 파문으로 4·29 재·보궐 선거 판세도 요동치고 있다. 국회의원을 새로 뽑는 수도권의 3곳 모두 야권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세를 나타내는 상황이어서 성완종 리스트 파문 후 사실상 첫 번째 주말인 18·19일 중 ‘골든 크로스’(지지율 역전)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그러나 낮은 투표율, 여야 지지층의 결집,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에게 금품을 받은 여야 정치인의 추가 공개 등 변수가 많아 아직 승패를 예측하기에는 이르다는 분석도 많다. 또 성 전 회장에게 야당의 중진 의원 등이 돈을 받은 사실이 추가로 알려질 경우 야당도 타격이 불가피해 다시 지지율 조정이 일어날 것이란 예상도 있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17일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15일까지 실시한 여의도연구원 조사와 현장의 분위기를 보면 성 전 회장이 여권 실세들에게 돈을 건넸다는 사실이 알려진 뒤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의 추격이 거세진 것은 사실”이라며 “여유 있던 경기 성남 중원은 오차 범위 내 박빙 우세로 바뀌었고, 야당 후보에 약간 뒤처지던 인천 서·강화을은 격차가 더 벌어졌다”고 밝혔다. 다만 서울 관악을은 아직 오신환 새누리당 후보가 다소 앞서고 있지만 워낙 야권 성향이 강한 지역이어서 여론조사가 투표 결과로 이어질지 여권에서도 확신하지 못하는 상태다. 한 재선의 새누리당 의원은 “지금 분위기대로라면 전패가 예상되고 한 석만 얻어도 감사한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여론조사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번 주말 여론조사에서 골든 크로스가 일어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한 여론조사 관계자는 “이번 주말 조사에서 골든 크로스가 일어나면 성완종 리스트 파문이 재·보궐 선거 승패를 좌우하는 변수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민병기 기자 mingmi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