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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 누비며 신속대응팀 활동 “잘 다루려 체중도 4㎏ 불렸죠”

자신의 체중의 6배 이상인 사이드카(오토바이)를 능수능란하게 다루며 울산시내 도로를 누비는 여자 경찰이 화제가 되고 있다. 그녀는 이 사이드카 덕분에 몸무게가 4㎏이나 늘어났고, 햇살과 찬 바람을 맞아 얼굴이 까맣게 탔지만, 마냥 즐거운 표정이다.

주인공은 울산지방경찰청 ‘교통불편신속대응팀’ 소속의 김은미(33·사진) 경사. 김 경사는 9명의 신속대응팀원 중 유일한 여경이다. 전국적으로도 여경이 사이드카를 타는 사례는 극히 드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2009년 인천지방경찰청 소속으로 사이드카 보조석에 타고 세계도시축전 홍보요원으로 근무하면서 사이드카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김 경사는 그해 8월 배기량 125㏄ 이상인 오토바이를 탈 수 있는 2종 소형 면허증을 취득한 데 이어 같은 해 10월부터 본격적으로 인천경찰청 사이드카 요원으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이어 2012년 고향인 울산으로 내려온 김 경사는 지구대에서 근무하다 올 1월 발족한 교통불편신속대응팀에 지원했고, 여경의 몸으로 당당히 합격해 5개월째 활동하고 있다.

김 경사의 애마는 무게가 400㎏이나 되는 ‘할리데이비슨 울트라 클래식’이다. 그는 사이드카의 무게가 자기 몸무게(62㎏)의 6배 이상이지만, 오전 6시 30분부터 울산시내 주도로를 활보하며 교통소통과 불법행위 단속에 나선다. 사고 발생 시에는 누구보다 빨리 출동, 사고를 신속히 처리해 교통체증을 해소하는 것도 김 경사의 주요 업무다.

김 경사는 “미혼의 몸으로 사이드카를 제대로 다루기 위해 최근에 체중을 4㎏이나 늘렸지만, 너무 좋아하는 사이드카를 타고 울산시민들을 위해 봉사할 수 있다는 생각에 불편이나 불만은 전혀 없다”며 “기회가 된다면, 오랫동안 사이드카와 함께 경찰생활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울산=곽시열 기자 sykwa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