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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하반기부터는 행복마을 입주 조건이 크게 완화되는 만큼 한옥을 지어 전남으로 이주하기가 더 쉬워집니다.”

행복마을 연합체인 사단법인 행복마을협의회를 이끌고 있는 김승일(62·담양 무월마을 위원장·사진) 회장은 15일 “행복마을 사업 제도개선 방안의 하나로 오는 6월까지 ‘전남도 한옥 지원 조례·규칙’이 개정되면 외지인들의 입주 조건이 덜 까다로워진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씨에 따르면 관련 조례가 개정되면 행복마을 한옥 건축 규모가 현 85㎡ 이상에서 50㎡로 줄어들고 ‘해당 지역 1년 거주 ’ 조건도 폐지된다. 외지인이 곧바로 와서 적은 규모의 한옥을 지을 수 있게 되는 것. 주택 전체를 한옥으로 지어야 신규단지형 행복마을로 지정받을 수 있었던 규정도 50%만 한옥으로 지어도 지정받을 수 있도록 바뀐다. 한옥 시공도 예전에는 도가 지정한 업체가 맡았지만 앞으로는 입주민 자율로 선정할 수 있도록 했다. 다만 보조금 지원액수를 현 4000만 원에서 3000만 원으로 낮추고 투기를 막기 위해 전매 제한기간을 현행 3년에서 5년으로 강화한다.

전남에 도시민들이 몰리는 이유에 대해 그는 “공해가 적어 환경이 쾌적한 데다 특히 행복마을은 경관이 수려하다”며 “겨울에도 일조량이 좋아서 난방비가 적게 들고 전반적인 생활비 부담도 적다”고 분석했다.

그는 “행복마을에 온 외지인들은 사전에 수차례 탐색 과정을 거친 분들이기 때문에 삶의 만족도가 매우 높은 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일부 마을의 경우 입주한 도시민들과 기존 주민들과 갈등이 없는 것은 아니며, 협의회 차원에서 이를 중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외지인들을 꺼리는 분위기가 있는 마을에 대해서는 ‘도시민 이해하기’ 등 교육을, 입주한 도시민들에게는 시골 정서를 이해시키는 교육을 각각 실시하고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김 회장은 “농어촌공사가 주관하는 도농교류 협력사업을 따와서 행복마을과 연결시켜 주는 일에도 힘쓰고 있다”며 “상당수 입주민은 민박과 도시민 체험프로그램을 통해 소득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담양 =정우천 기자 sunshin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