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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앞바다를 가로질러 남구와 동구를 연결, 울산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유력시되고 있는 울산대교(사진).

현재 개통 한 달 정도를 남겨놨지만 랜드마크는 커녕 시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민간투자사업으로 건설된 울산대교의 통행료를 놓고 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연일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13일 울산시에 따르면 울산대교는 다음 달 말 준공을 앞두고 있다. 2010년 11월 착공 이후 민자 3695억 원 등 모두 5398억 원이 투입됐다. 남구 매암동과 동구 일산동을 이어주는 울산대교의 총 규모는 교량과 염포산 터널, 연결도로 등을 포함해 모두 8.38㎞에 이른다.

울산대교 운영사인 울산하버브릿지는 지난달 말 소형차 기준으로 남구 매암동∼울산대교∼염포산 영업소 구간까지 울산대교 전 구간은 2000원, 매암동∼울산대교∼예전나들목 구간까지는 1300원, 아산로∼염포산터널 구간은 800원으로 요금을 정했다. 이를 울산시에 제출했는데 공사 초기부터 요금 문제를 우려하던 동구 주민들의 반발이 바로 튀어나왔다.

교통여건이 좋지 않아 울산대교 개통이 기대가 높았던 이들 동구 주민들은 “동구는 수십 년간 교통 오지로 홀대받았는데 어렵사리 건설된 울산대교마저도 통행료가 너무 비싸 이용이 어렵게 됐다”며 “울산시는 출퇴근과 생계를 위해서라도, 염포산 터널구간만이라도 통행료를 무료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이를 위해 10만 시민 서명운동을 벌이는 등 단체행동까지 벌이고 있다. 이에 대해 울산하버브릿지 관계자는 “통행료 산정은 민간투자기본계획 및 기획재정부 지침에 따라 국비와 시비를 제외한 민간투자비를 대상으로 결정됐고, 울산대교는 최소 수익 운영 보장(MRG)이 적용되지 않는 한 주민들의 요구는 수용하기 어렵다”며 난색을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 울산시는 울산대교 및 접속도로 통행료 자문위원회 개최 등을 통해 울산대교 통행료를 최종 결정할 방침이지만, 주민들이 요구하는 염포산터널구간 무료화 등은 받아들여지기 어려울 것으로 보여 울산대교 통행료를 둘러싼 논란은 개통 때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울산=곽시열 기자 sykwa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