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굉음과 함께 한·미 합동 독수리연습에 참가한 미2사단 제 210포병여단이 최근 강원 철원군 동송읍 담터계곡에서 북한 미사일 공격에 대응한 다연장로켓포(MLRS) 발사 훈련을 하고 있다.

美 210포병여단 - 韓 포병대대
첫 첨단장비 동원한 연합훈련
전투기도 합세 ‘합동공중공격’

커져 가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 위협 속에, 우리 측 1차 대응무기인 다연장로켓포(MLRS) 실사격 훈련이 한·미 합동 독수리연습에서 공개돼 막강한 위력을 재확인시켜주고 있다.

8일 미군에 따르면 미 2사단 제 210포병여단이 지난 3월 26일부터 오는 24일까지 실시 중인 한·미 합동 독수리연습에서 MLRS 실사격 훈련을 공개했다. 210포병여단이 지난해 북한 위협에 대응해 동두천에 잔류키로 결정한 후 한국군 제 5000야전포병대대 및 미 공군과 함께 합동훈련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문화일보 2014년 5월 26일자 14면 참조) 210포병여단은 북한의 미사일 및 장사정포 공격에 1차적인 대응 사격으로 적을 무력화시키는 등 대북 억지력을 지닌 필수 부대다.

지난달 말 철원군 동송읍 담터계곡 포 사격 훈련장. 제 210포병여단 제 63-7포병연대가 한국군 제 5000포병대대와 함께 합동 실사격훈련을 실시하고 있었다. 산 중턱 진지마다 설치된 MLRS 신형 발사대에서는 로켓탄이 ‘쾅’하는 굉음과 함께 불꽃과 연기를 뿜으며 순식간에 공중으로 날아갔다.

1대의 발사대에서 수초 간격으로 MLRS 3발을 사격장 방향으로 연속 발사한 후, 나머지 2대의 발사대에서도 15분 간격으로 MLRS 6발을 추가로 발사하는 시범을 보였다. 3발씩 발사한 MLRS의 세 차례 공격은 멀리 떨어진 목표지점을 초토화시켰다. 한국군 제 5000포병대대도 잠시후 MLRS 3발을 발사하는 등 협동 공격을 실시했다.

이번 훈련은 북한 후방의 미사일 기지를 정교하게 타격하고 북한 방공포를 무력화시키기 위해 새로 도입한 합동공중공격(JAAT)으로, MLRS와 전투기가 함께 동원됐다. 이어서 한국공군의 K-16전투기와 미공군의 A-10전투기가 MLRS 탄착점과 북한 진지를 가상한 목표지점에 폭격을 가했다. 이후에는 아파치(AH-64) 헬기가 목표지점을 향해 30㎜ 대포와 로켓, 기관총을 퍼부어 실전에 가까운 공격력을 보여줬다. 훈련에 참가한 제이미 리니 소령은 “이번 JAAT 작전은 복잡하지만 한국군과 미군이 서로 협력해 화력전을 준비함으로써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제210포병여단에는 오는 5월 MLRS 1개 대대가 증강 배치돼 MLRS 전력은 현재 2개 대대(36문)에서 3개 대대(48문)로 늘어난다. MLRS 외에도 전술지대지 미사일, 신형 발사대, 장사거리 유도형 다연장 로켓 탄약, 대포병 탐지 레이더 등 막강한 화력을 보유하고 있다.

포천·철원 = 글·사진 오명근 기자 om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