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끗한 물을 공급해야 할 한국수자원공사(K-water·수공)가 전북권 최대 식수원인 용담댐에 오·폐수를 고의적으로 흘려 보낸 사실이 정부 합동 감사에서 적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2일 전북도에 따르면 수자원공사는 지난 2005년부터 10년 동안 용담댐 상류 지역인 진안·장수군 하수처리장의 수질원격감시장치(TMS)를 멋대로 조작하며 기준치 허용량을 초과한 오·폐수를 흘려 보내오다 정부 합동감사에서 적발됐다. 이 때문에 각종 이물질이 들어간 오·폐수가 전북과 충남 지역 100만 명의 식수원인 용담댐으로 흘러 들어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전북도는 지난 2006년 5월부터 용담댐과 함께 댐 상류인 진안·장수·무주군 78개 하수도 시설을 위탁 관리해오고 있는 수공이 용담댐 상류 지역 하수처리장의 방류수 원격감시장치를 기준치 이하로 나오도록 조작해 오·폐수를 흘려온 사실이 적발됐다고 밝혔다.
　
원격감시장치는 환경기초시설 방류수의 생물학적산소요구량(BOD), 화학적산소요구량(COD) 등을 측정해 실시간으로 환경공단에 보고하는 장치로, 수질감시 차원에서 하루 처리량 700t 이상인 환경기초시설에 의무적으로 달게 돼 있다.
　
수공의 이 같은 행위는 진안 용담댐 상류의 환경기초시설 방류수가 단 한 차례도 기준치를 초과한 적이 없는 점을 수상히 여긴 합동감사반의 최근 정밀감사에서 꼬리가 잡혔다.
　
수공은 하수처리장의 수질을 기준치 이하로 낮추기 위해서는 메탄올과 고분자 응집제 등 각종 약품을 투입해야 하는데 경비 절감을 이유로 이 같은 조작 행위를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수공은 그동안 각종 자료 등을 통해 하루 100만 명의 주민에게 맑은 생활용수를 공급하고 있다는 내용을 적극 홍보해왔다.

전주=박팔령 기자 park80@